시리아의 `훌라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28일(현지시간)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군사적 옵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이날 미 CBS방송에 출연해 "외교적 압력이 항상 군사적 옵션 논의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의 직무는 `정책`이 아니라 `옵션`이므로 만일 그렇게 할 것을 요구받는다면 (군사적) 옵션을 제공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훌라 학살 사건 이후 미국의 최고위 군 책임자가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시리아 홈스주 훌라에서는 정부군의 무자비한 발포로 어린이 32명을 포함해 108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규탄 성명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돼왔다.
뎀프시 의장은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끔찍하고 잔혹한 것이다. 국제사회가 압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교적 수단이 시리아의 폭력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점이 항상 의문"이라면서 "시리아라는 특정 사례에서 경제·외교적 조치가 그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아사드가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무력사용은 항상 신중해야 하지만 시리아의 현 상황이 무력개입을 필요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방이 반정부군 지원을 통해 정권을 무너뜨린 리비아식 모델을 시리아에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특정 사례를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리비아에서 우리가 했던 것 중 일부는 시리아의 상황이나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