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간사이(關西)대지진(남해 해구 거대지진)으로 최악의 경우 30만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3개의 지진이 겹쳐 일어나는 서일본대지진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정부 작업팀의 책임자인 가와타 요시아키(河田惠昭) 간사이대학 교수(사회 안전학.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 소장)가 이런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 2003년 시점에서 2만5천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상정했던 것보다 인명 피해가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서일본대지진은 일본 태평양 쪽 중남부 연안의 지진대인 도카이(東海), 도난카이(東南海), 난카이(南海)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상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이들 3개 지진은 최대 규모 8급으로 각각 100∼150년 주기로 발생했으며, 동시 발생은 300∼500년 주기였다.
가와타 교수는 낮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사망·실종자는 1만9천명이었으나 심야에 발생했다면 6만명 정도로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일본대지진은 피해 지역 인구가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약 6배에 달한다면서 최악의 경우 30만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 산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지금까지 도난카이와 난카이 지진이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을 60∼70%로 보고 있지만 도카이 지진을 포함한 3개 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제시하지 않았다.
서일본대지진 발생 영역인 난카이 해구는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시즈오카현 스루가(駿河)만에서 미야자키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으며, 태평양 쪽의 필리핀 플레이트(판)와 대륙 플레이트의 경계선이다. 필리핀 플레이트가 대륙 플레이트 밑으로 침하하는 형태로 지각운동이 일어나면서 지진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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