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서울시당은 29일 오후 마포 시당사에서 시당기위 1차회의를 열고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 등에 대한 징계(제명, 출당)안을 심사한다고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는 중앙당기위원회가 전날 회의에서 중앙위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두 당선자와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징계 1심 관할 소재지를 이들의 당적지인 경기도당에서 서울시당기위로 변경하기로 의결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 당기위는 제소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제명 여부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판정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당기위원에는 혁신비대위측의 신당권파가 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구당권파측도 포진한 것으로 알려져 심사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 표결을 거쳐 제명을 의결한다고 해도 이 당선자 등은 14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는 만큼 최종 제명 결정은 빨라도 내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당법에 따라 소속 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모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여서 최종 제명이 가능할지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이들이 제명돼도 의원직은 유지한다.
혁신비대위는 내달 29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2기 지도부를 구성하고 7월 8일 공식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지난 14일 중앙위 결정에 따라 내달 말까지 당직 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내달 2일 전국운영위를 열어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출 대상은 당대표와 여성 2명을 포함한 최고위원 5명, 당대회 대의원, 중앙위원, 광역시도당 위원장및 부위원장, 지역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이다.
선거는 6월 17~18일 후보 등록에 이어 19일부터 24일까지 선거운동을 하며 25일부터 29일까지 인터넷과 현장투표(29일)를 거쳐 당선자를 선정한다.
한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9명은 이날 "당 운영위 및 중앙위 결정을 수용해 후보 직위를 공식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퇴한 9명은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후보다.
이들은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선거지만 국민 앞에 책임져야 할 공직 후보를 뽑는 선거에서 부실, 부정 선거는 국민을 배신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날 중앙선관위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것은 30일부터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략공천으로 12번에 포진했지만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던 유시민 전 대표도 이날 중앙선관위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사퇴 입장을 밝혔던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사퇴서 제출을 보류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와 관련한 절차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과 혁신비대위에 위임했다"며 "비대위가 당의 사태 해결시까지 사퇴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를 무겁게 받아안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해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겠다"며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당의 잘못과 과오를 후보들이 함께 지고 가겠다는 결정은 당에 대한 희생과 헌신의 결단"이라며 "혁신비대위가 이들의 뜻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