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들어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조성공사가 원사업자와 협력업체 간 갈등을 빚는 등 시행 초기부터 삐걱대고 있다.
산림청은 오는 201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에 국비 2515억원을 들여 고산수목원인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을 조성 중이다.
종자저장시설, 기후변화지표식물원, 알파인하우스, 호랑이 숲, 거울 연못, 산림체험교육동 등이 들어설 예정인 이 사업은 지난해 연말 700억원의 공사비로 채권단 관리기업인 B건설회사가 맡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1일부터 토목공사에 참여한 협력업체 K사가 한 달만인 지난 5월4일부터 공사참여를 거부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자 현재 B사가 굴삭기 등 중장비 15대를 동원 K사가 진행하던 기초공사를 직영하고 있다.
K사 관계자에 따르면 원사업자인 B사는 현재까지 협력업체 K사와 도급계약 체결을 미루는데다 공사비용으로 2억원 상당을 지출했지만 지난 2월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선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또 이 관계자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원사업자는 발주처에서 선급금을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산림청이 32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사업 중지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사는 지난 6일 ▲도급계약 체결 ▲선급금 지급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공사비 직접 지급 등 세가지 요구조건을 B사에 제시하고 공사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K사 측은 B사의 협력업체로 참여한 또 다른 공사현장(부산-냉정 간 남해안고속도로)에서 “공사비 20여 억원을 받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다”고 말해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B사 전모 현장소장은 “두 회사가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면서 “도급계약이 체결되면 선급금은 언제든 지급할 수 있고 현재 공사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고 해명했다.
박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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