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 사태 이후 일각에서 군부 동요설이 제기된 가운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군부에 `절대 충성`을 요구했다. 24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군 통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후 주석은 전날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구의 당 대표대회 참석자들과 접견 자리에서 "절대적인 충성과 굳건히 당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군 건설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군구는 한국의 수도방위사령부처럼 수도 베이징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날 접견에는 베이징군구 팡펑후이(房峰輝) 사령관과 류푸롄(劉福連) 정치위원 외에도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량광례(梁光烈) 당 중앙군사위원 겸 국방부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 아울러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도 함께 자리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군구의 전략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베이징군구는 최근 수년 간 당 중앙과 중앙군사위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당과 인민이 부여한 신성한 책임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치하했다. 군 통수권자인 후 주석이 군에 충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최근 군부 동요설이 불거졌던 상황이어서 후 주석의 이번 발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최근 공산당과 군부의 관계가 보시라이 사건 후 미묘한 긴장 상태에 놓였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최근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부부장인 구쥔산(谷俊山) 중장이 부패 혐의로 면직된 사실이 확인된 후에 군부에서 보시라이 세력 숙청 소문이 돌며 크게 술렁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잇따라 각종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겠다면서 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논평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 안팎에서는 군의 이 같은 동향이 역설적으로 군 내부의 동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 주석의 군에 대한 `절대 충성` 요구가 올해 열릴 18차 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를 계기로 2선으로 물러나는 자신의 권위를 재확인하려는 메시지라는 지적도 있다. 후 주석은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직을, 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을 차례로 시진핑에게 넘겨줄 예정이다. 그러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그랬듯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과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상당 기간 유지하면서 군 통수권을 틀어쥔 `상왕`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