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과 남부지방산림청이 전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을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
23일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생태환경 변화와 인위적 교란에 의해 자생지가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섬시호(산형科)와 섬꼬리풀(현삼科)의 대량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 산림청은 그동안 이 식물들의 자생지 보전관리와 생태적 특성 연구, 증식법 개발 등에 상호간에 긴밀한 협조해왔다.
이번에 성공해 증식된 개체는 최근 울릉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는 관음도에 울릉도 희귀 및 특산식물 전시 및 보존원 조성에 이용된다.
섬시호(Bupleurum latissimum Nakai)와 섬꼬리풀(Veronica nakaianum Ohwi)은 여러해살이풀로 전 세계적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희귀 및 특산식물이다.
두 식물은 1915∼1916년에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90년대 후반부터 기후변화, 택지와 농경지 및 도로 건설에 따른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에 따른 교란 그리고 무단채취 등으로 자생지에서 점차 사라져 멸종위기를 맞았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멸종위기에 처한 이 식물을 대상으로 꾸준히 모니터링 및 생태조사를 실시해왔다.
또한 보존을 위해 자생지의 환경개선을 통한 개화 및 결실 촉진, 개체 수의 자연스러운 증식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결과로 최근 자생지의 생태환경이 점차 좋아지면서 개화와 종자 결실률이 크게 증가해 그 개체 수도 증가하게 됐다.
현재 국립수목원은 종자를 충분히 채취, 종자발아특성 연구를 통한 대량증식에 성공해 섬시호 1,000개체와 섬꼬리풀 250개체의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한편 관음도(觀音島)는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7ha의 국유지로 토양이 비옥해 동백나무, 후박나무, 섬벚나무, 섬광대수염, 섬현삼, 섬초롱꽃, 섬쑥부쟁이 등 울릉도 특산식물을 포함한 약 5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중·장기적 계획 하에 관음도에 울릉도 희귀·특산식물 보전을 위한 전시와 보존원을 조성하고 독도 생태계 보존·복원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목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섬시호·섬꼬리풀의 증식과 복원은 멸종위기식물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 및 교육적 홍보 효과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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