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는 현재 축양장(축제식)이 호미곶 1곳, 장기 6곳, 구룡포 5곳이 있다. 그러나 이런 축양장들에 일부 어민들이 과다한 항생제 등을 사용하는 바람에 바다가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백화현상까지 오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특히 남구 석병1리 인근 축양장 아래에 가라앉은 사료 찌꺼기와 고기 배설물 등이 썩어 악취와 거품이 육지로 밀려오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당국이 이를 책임을 지고 대책을 세우고 해결을 해야 함에도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양식장의 사료 찌꺼기 등이 해마다 바다 밑을 오염시키고만 있다. 또한 어민들의 유일한 삶터임에도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전혀 설치하지 않아 해양생태계를 무참하게 파괴로만 일관하고 있다. 백화현상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이 그 어떤 원인에 의해 고체 상태로 석출되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그럼에도 폐수를 처리할 수가 있는 폐수오염 방지시설 가동은커녕 폐수오염 방지시설조차 전혀 없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러함에 따라 해양생태계와 환경오염을 해마다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주요 원인은 양식업자들이 수산업법상 어장 청소를 할 때에 바다 밑에 누적되어 있는 사료 찌꺼기와 노폐물을 흡입하여 적법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적법하게 처리하는 경우 비용을 많이 든다. 이를 아끼기 위해 형식적으로 주위에다가 휘저어서 버리거나 그물조각 등을 건져내는 수준을 지금까지 왔기 때문이다. 이게 아무런 제지도 없이 수십 년간이나 그대로 방치되어 왔다. 이 같은 방치가 오늘날 바다 백화현상을 부르고 말았다. 바다가 이러한 방식으로 수십 년간이나 방치되었으니, 이제부터 백화현상은 바로 바다의 죽음을 의미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봐야겠다. 바다의 죽음은 바로 우리의 수산물 시장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말과 같다. 또한 어민들의 생계도 하루가 다르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양장 그물에 잡해초가 부착하거나 또는 성장하지 못하도록 AF독극물(일본의 경우 발암물질로 사용 금지됨)을 처음에 그물을 넣을 전에 사용하고 6개월마다 재처리하여 시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판이다. 그럼에도 포항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민원이 없었다. 그리고 축양장에 대한 특별한 문제가 발생 된 적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포항시의 공무원은 꼭 민원이 있어야만 움직이는가. 포항시는 바다도시이다. 바다도시이기에 그 어느 도시보다 바다 행정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바다 행정이 없다는 말은 포항시에 아무런 행정도 없다는 말에 진배없다. 또 축양장에 문제가 없다는 말도 어처구니가 없다. 현재진행형으로 바다가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일본에서는 발암물질로써 사용이 금지된 것을 우리가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이 정도만 해도 바다가 얼마나 심각하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도 그야말로 태연자약하게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말도 되지 않는다. 해양경찰연구소 관계자는 백화현상은 자연현상에 따른 것이다.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상기온과 수온상승, 인공 구조물에 의한 조류 소통 방해, 육지의 오염물질 유입 등 지구 환경오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원인이 다 밝혀진 셈이다. 전 지구적인 이상기온이나 수온상승은 포항시가 어쩔 수가 없는 측면이 있다고 우리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그러나 인공 구조물이나 육지의 오염물질 유입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뿐더러 설혹 원인을 모른다고 해도 바다가 백화현상으로 죽어간다면, 포항시가 앞장서서 원인 규명에 나서야 한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백화현상은 1970년대 말에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렇다면, 백화현상은 벌써 반세기 전부터이다. 그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포항시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이제라도 결코 늦지가 않다. 포항시가 바다도시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