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들보다 보통 가정 아이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한국 아이들과 엄마들이 이 연극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선입관을 버렸으면 합니다." 25일부터 6월10일까지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공연되는 다문화 아동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에서 주인공인 다문화 아동 `시내`로 출연하는 배우 박현정(33)씨는 "다문화 왕따와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국 사람들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다문화 아동 `시내`와 단짝친구 `사야`의 갈등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부잣집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만 사귀라는 엄마의 당부에 시달리는 `사야`는 단짝친구 `시내`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용기있게 자신의 진정한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박씨가 연기하는 다문화 아동 `시내`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듯 친구들의 차별에 기죽고 주눅이 든 불쌍하고 비참한 아이가 아니다. "다문화 아동은 한국말도 못하고, 가난하고, 불쌍하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시내를 표현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다문화 아동은 실제로 보통 가정 아이들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에요." 관객들이 다문화 아동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가질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그래서 시내는 외모나 말투도 다른 한국인 친구들과 다를 게 없다. 또 시내 엄마는 실제 존재하는 나라가 아닌 가상의 나라 카카에서 왔다. 모두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연극 출연을 앞두고 이중언어 교육을 받는 베트남 출신 다문화아동들을 직접 만나 본 박씨는 "다문화 아동이나 우리 아이들이나 다를 게 없는데 `우리보다 못하다, 낮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연극은 국제어린이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아동극 전문 극단 사다리가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한국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동 기획ㆍ제작한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관람료도 파격적으로 1천원에 책정했다. "아동극은 처음"이라는 박씨는 "제 연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씨는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후 `이기동 체육관`, `로미오와 줄리엣`,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등에 출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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