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다정다감한 연기를 펼쳐 `국민남편`으로 불리는 유준상이 에세이집을 냈다. `행복의 발명`은 여느 연예인들의 수필집이나 자전적 스토리와는 다르다. 눈물겨운 고백도 없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유준상의 속내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진짜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는 대학 시절 은사인 안민수 동국대 연극과 석좌교수의 조언에 따라 1학년 때부터 매년 한 권씩 일기를 썼다. 학창 시절의 다짐, 촬영 현장에서 느낀 단상, 여행지에서 떠올린 생각, 일상에서 포착한 교훈 등을 때론 짤막한 시처럼, 때론 장황한 수필처럼 적어놓았다. 붓 가는 대로 그림도 곁들였다. `행복의 발명`은 스무 권이 넘은 일기 중에서 남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간추려 엮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빼어난 외모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즐비한 연기 세계에서 평범한 듯 보이는 그가 어떻게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려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진지한 듯하면서도 유쾌한 생활태도와 엉뚱한 상상력이 그대로 드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의 연기를 대할 때처럼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유준상은 연기 말고도 노래, 춤, 작사, 작곡, 연주 등 골고루 재주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의 발명`은 글과 그림 솜씨마저도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에서`에 출연해 유준상과 함께 칸 국제영화제에 초대된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유준상이 매우 배려 깊고 친절하면서도 매력적인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그와 함께한 작업은 배우로서의 삶에서 아주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게 해주었다"고 추천의 글을 남겼다. 유준상은 따뜻한 품성의 소유자답게 책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열림원. 256쪽. 1만2천800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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