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통째로 경매에 부쳐져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이 21일 한국의 사진작가 아해에게 52만유로(한화 약 7억7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마을은 프랑스 중부 리모주시에서 약 48㎞ 떨어져 있으며 2003년 부동산개발업자가 70만유로에 사들여 휴양지로 개발하려다 실패해 최근 경매에 부쳐졌다.
아해는 이 마을을 촬영지로 사용하려 했던 네덜란드 리얼리티 TV `엔드몰`과, 장애인 주택단지 개발 계획을 갖고 있던 벨기에 기업을 누르고 낙찰받았다.
역사유적지로 지정돼 있는 쿠르베피는 주민이 약 150명으로, 해발 557m 언덕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전원 풍경을 사방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쿠르베피의 부면장인 베르나르 기엠은 마을이 경매에 부쳐진 것은 주민들에게 "동화같은 얘기"라며 경매 사실이 세계 언론을 타면서 아시아, 중동, 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언덕 정상에 헬리콥터 발착소를 만들려고도 했지만 주민들은 새 주인이 주변 농경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해는 프랑스 시골을 창밖에서 내다보고 찍은 사진 전시회를 다음달 26일 파리에서 열 예정이며 자신의 기업인 `아해 프레스`를 통해 이 마을을 매입했다.
아해는 개인 웹사이트에서 "사람이나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방해받지 않고 자연이 본래의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는 유기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해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주로 찍으며,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특허와 상표를 다수 등록시킨 사업가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르베피를 사들였던 부동산개발업자는 휴양지 개발도중 65만유로의 채무를 안게 되자 이 마을을 120만유로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매물가격을 70만유로로 내려도 새 주인이 나오지 않자 경매를 실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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