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2일 오후 도심재생과 환경도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동빈운하 건설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이날 기공식이 열린 포항시 남구 해도동 사업 현장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박승호 포항시장, 조봉래 포항제철소장, 장경식 경북도의원, 이칠구 포항시의회부의장, 배도순 총장과 시민, 공사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해 성공적인 공사를 기원했다.
동빈내항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송도와 죽도, 해도, 상도, 대도 등 5개의 섬 사이로 흐르는 형산강 물과 영일만 바닷물이 맞닿은 항구였지만 지난 1914년 매년 여름철마다 겪어야 했던 물난리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물길이 끊어지기 시작했으며, 형산강 직강공사가 이뤄지고 시내 지역에서 흘러나온 오수들로 물길이 막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999년 총사업비 364억원의 국비를 투입, 9년 동안 준설사업을 펼친 바 있으며 지난 2006년 동빈내항과 형산강 간의 수로를 되살려 물길을 잇고 죽도ㆍ해도ㆍ송도동 일대의 도심을 재생시키는 동빈운하 건설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계획을 수립한지 5년 만인 22일 본격적인 시설공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동빈운하 건설을 시작으로 포항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T7(Thema 7) 오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형산강에서 영일만에 이르는 동빈내항을 호주의 시드니나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총사업비 1천400억원(보상비 875억원, 공사비 525억원 - 국비 127억원, 도비 25억원, 시비 148억원, 포스코 300억원, LH공사 800억원)이 투입되는 동빈운하 건설사업은 해도동 형산강 입구에서 송도교까지 1.3㎞구간을 폭 18~30m, 깊이 2m의 수로로 연결하며 수변공원도 함께 조성된다.
수로주변 9만6천120㎡의 규모로 조성되는 수변 유원지에는 비즈니스호텔과 타워형 콘도, 수변상가, 영상체험관, 문화체험공원, 워터파크 등 각종 레포츠시설을 만들어 해변도시 특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동빈운하 건설사업은 동빈내항에서 형산강까지 옛 물길을 다시 연결하는 동빈운하 건설을 핵심사업으로 주변지역 재정비 촉진사업에서부터 동빈부두 정비공사, 송도백사장 복구, 포항구항 해양공원 조성, 포항구항 재개발에 이르는 대규모 환경복원 프로젝트(T7 오션 프로젝트)다.
동빈운하 건설사업이 완성되면 시민들을 위한 휴양지 제공은 물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친수시설 조성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환경도시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공식이 참석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언제라도 접근이 가능하고 편안히 쉴 수 있는 맑고 깨끗한 수변시설들은 심신의 안정과 53만 시민의 가슴에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 줄 것이다”며 “포항을 동해안의 최대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동빈내항의 옛 물길을 다시 이어 천혜의 아름다운 동빈내항의 본 모습을 되찾고 기능이 상실된 무역항 대체기능 확보 도시재생을 통한 수변도시의 새로운 변화를 유도해 철강도시의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아름다운 수변도시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첫 삽을 뜬 동빈운하 건설사업은 오는 2013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균ㆍ신영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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