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지역 수출의 적신호가 켜졌다.
대구 수출은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으며, 경북 수출은 전월보다 수출 감소세가 더욱 커졌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본부장 이동복)가 발표한 ‘2012년 4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4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7% 증가한 5억 7,200만 달러를, 경북은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한 39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2월 잠깐 호조를 보이던 지역 수출이 3월에 이어 4월에 더욱 큰 폭으로 둔화세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역 수출산업에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품목별로는 대구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10.9%) 수출이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커지고 있어 지역 수출 둔화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북은 평판디스플레이(28.1%)와 집적회로반도체(465.1%)의 수출은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역 대표 수출품목이던 무선전화기(-45.8%) 수출이 급감해 경북 수출 급감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경우 최근 경제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13.8% 감소했으나 중동으로의 수출이 42.2% 증가해 지역 수출이 플러스 성장을 하는데 견인했다. 경북의 지역별 수출은 유럽(2.4%)으로의 수출은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북미(-42.5%), 중동(-14.2%)으로 수출이 급감해 대구ㆍ경북간 지역별 수출이 대조를 이뤘다.
같은 기간, 대구ㆍ경북의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대구는 5.9% 증가한 3억 3,300만 달러를, 경북은 24.0% 감소해 16억 6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대구가 2억 3,900만 달러, 경북이 23억 7,9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해 월간 합계 흑자액은 26억 1,8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 같은 수지는 불황속에서도 흑자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모습이다.
이동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그리스, 스페인을 필두로 대두되고 있는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지역의 수출 성장이 한풀 꺾이고 있다”며 “우리 지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의 내수 침체, 미국의 경제회복 둔화, 유럽의 경제위기 등 수출 대외변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황”이라고 염려했다.
이 본부장은 또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FTA를 적극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시장으로의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등 우리 업계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무역협회는 대구무역회관 준공과 함께 각종 해외마케팅 사업 및 연수사업을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수출산업에 활력소를 불어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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