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재창당을 주장해온 서울지역 초선 김성식(관악갑), 정태근(성북갑)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탈당 도미노`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재창당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쇄신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은 열려 있다. 탈당 규모가 5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부터 최대 10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다양하다.
당장 권영진(서울 노원을) 의원이 "나 혼자 당에 남아서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준표 전 대표 사퇴 과정에서 주변에 탈당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언론과 접촉을 끊은 상태다.
쇄신국면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수도권의 A 의원, 비수도권의 B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재창당을 비롯한 당 쇄신에 대해 박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박근혜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는 내주초 전국위 결과에 따라 고민을 거듭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2차 탈당이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다.
김성식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계속 이 당에 머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몇 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성식 정태근 의원의 `정치적 동지`인 남경필 정두언 의원과 쇄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원희룡 의원 등도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원희룡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탈당 계획은 전혀 없다"며 "그런 에너지를 갖고 한나라당이 낡은 정치, 이명박 정부의 과오에서 철저히 거듭 태어날 수 있는 행동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남경필 정두언 의원 등도 동료 의원들의 탈당을 만류해왔다는 점에서 탈당 쪽에 무게를 두기보다 탈당 요인을 제거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를 사태 해결의 단초로 보고 있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한 탈당 사태가 봉합될 수도,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탈당 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탈당 의원은 5명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 `총선 위기감 때문에 탈당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계획 탈당`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의원들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탈당하실분 한번 생각해보라"며 "당신들만이 정의롭다고 소리치치 말라. 민초들이 이 땅의 주인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탈당파 의원들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낡은 정치`에 맞서겠다고 밝힌 만큼 기정 정당구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렇다고 박세일 교수 등 보수진영 일각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대신 안철수 현상 등에 착안, `제3의 정당` 등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은 새로운 형태의 정치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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