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어수선한 시국 탓에 소외된 이웃을 향한 나눔의 온정마저 얼어붙었다.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모금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북의 사랑의 온도탑은 사상 최저실적을 보이고 있다.올해 경북모금회의 모금목표액은 지난해 목표액인 124억9천만 원보다 7.8% 늘인 134억7천만 원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이웃돕기 모금액은 29억7천여만 원으로 사랑의 온도는 23도에 그치고 있다.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7도 가량 낮은 수치며 목표액의 23%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는 30도였으며 모금액은 37억4천700여만 원으로 목표액 대비 30%를 기록한 바 있다.사랑의 온도가 23도에 머문 경북과는 달리 대구는 현재까지 51도를 넘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50도를 넘어 쑥쑥 올라가고 있다.대구 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감정원이 캠페인을 시작하자마자 목표액 72억3천만 원의 약 10%인 7억3천만 원을 기탁했다. 또한 이달 초순에는 일가족 9명의 명의로 9억 원을 기부해 순식간에 온도탑을 높여 놓았다.경북공동모금회 측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동시다발적 집회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겹치면서 연말 나눔의 분위기가 얼어붙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거기에다 기부행위가 김영란 법(부정청탁 금지법)에 저촉되지나 않을까 하는 오해를 불러오고 울릉도의 폭우피해와 경주지역 강진피해 등에 기업기부금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던 것도 연말 모금의 저조현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설상가상으로 개인 고액기부도 분위기가 냉랭하다. 이번 연말연시 캠페인 기간에 경북도내에서 아너소사이어티에 새로 가입한 회원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경북모금회가 연말연시 모금 목표액 134억7천만 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도내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소외이웃 지원을 위한 내년도 복지비용 마련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경북공동모금회 측은 우려하고 있다.나눔과 봉사는 가진 자의 책무라고 봐야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탐욕을 버리고 나눔이야말로 소중한 인간사회의 가치라 생각하고 작은 정성과 마음이나마 함께 참여하는 봉사정신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