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전문가들이 AI의 수평적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란 운반차량에 대한 방역이 허술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지난 12일 경산시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큰고니 사체에서 AI가 확진됨에 따라 사실상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AI에 노출됐다.방역전문가들은 계란 운반 컨테이너를 탑재한 차량이 U자형 거점소독시설을 통과해도 양쪽에서 뿜어져 나온 소독약품은 바퀴와 차량 측면을 적섰을 뿐 차량 하단부나 바퀴 안쪽, 무엇보다도 컨테이너 내부에 대한 소독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현재 국내 등록 계란운반 차량은 1천398대, 5톤 차량은 50만 수 이상 사육 대규모 산란계 농장을 하루에 6차례 이상, 20만 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은 하루에 2차례 이상 방문하고 있다.특히 계란 상차 과정에서 방역복을 미착용하고 작업하는 경우가 있고, 차량이 농장으로 직접 진입하는 방식으로 운반작업이 이뤄지며, 농가에서 닭의 분변이 묻은 종이난좌를 재활용하고 있으며, 한번 사용한 종이난좌를 소독하는 농가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이 때문에 AI백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며 농가에서는 구제역처럼 조류에게도 백신을 도입해 대규모의 살처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축산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유형이 많다는 한계점이 있고, 변이가 매우 활발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도 다음 해 또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발병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울진군은 최근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함에 따라 군내 AI 유입방지를 위해 선제적 차단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역대책본부(본부장 임광원 울진군수)로 격상해 운영함으로써 AI의 지역 내 유입을 사전 봉쇄하기 위한 집중적이고 총력적인 방역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또한 가금농가 전담공무원 3명을 편성해 가든형 식당에 대한 예찰활동과 소독 점검을 실시하며, 가금수송차량 발생지역 내 이동중지명령 가금류 입식자재 및 소독약 배부를 통해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전통시장과 가축거래상인 관리에 나섰다.임광원 방역대책본부장은 “농장 출입차량,축사 내·외부 소독 등 차단방역 강화를 통해 AI 발생방지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이상축 발견 시 특별방역대책 상황실(789-6791~3)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상매일신문=장부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