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원전고장…겨울철 전력난 가중 460만㎾ 용량 5기 ‘스톱’... 잦은 고장 불안 최근 우리나라 원전들의 잦은 고장에 맞물린 발전 이상으로 그러잖아도 어려운 겨울철 전력수급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오전 8시 36분께 고리 원전 3호기(95만㎾급)가 터빈발전기의 과전압 보호계전기가 동작하면서 발전이 정지됐다. 이에 앞서 13일 오후 8시 5분께 울진원전 1호기(95만㎾급)가 터빈을 돌리는 복수기(열교환기) 이상으로 가동이 정지됐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원전 1호기의 보조보일러 성능시험 과정에서 증기를 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복수기에 이상이 생겨 가동이 정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수기는 발전에 필요한 터빈을 돌리는 증기를 물로 바꿔 증기발생기로 보내는 장치이며 내부는 항상 진공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원전 측은 진공상태에 있어야 하는 복수기에 일부 공기가 유입돼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보고, 고장 수리에 들어갔으며 방사능 유출 등과 같은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당장 이 두 원전이 멈춰서자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력예비력은 618만㎾로 떨어져 예비율이 한 자릿수(8.9%)로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로써 전체 21기의 원전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는 원전은 정비에 들어간 울진 4호(100만㎾), 5호(100만㎾), 월성 4호(70만㎾)를 합쳐 모두 5기에 이르게 됐다. 발전용량만도 460만㎾에 달해 비상시 예비전력량보다 크다. 지난 9·15 대정전 사태로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과 피해를 야기한 정부와 전력당국이 재발방지를 약속해 왔지만, 잇따른 원전 고장으로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정전 사태 당시에는 기상이변과 수요예측을 잘못해 전력피크로 발생했지만, 최근 상황은 오히려 전력을 발생하는 시설 자체에 대한 문제점 때문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발전 정지 같은 비상 상황과 전력예비율의 급격한 하강이 재발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단순한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심각한 설비 이상이 발견된 울진 4호기의 케이스 같은 것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3주 안팎 기간에 간단한 정비를 마치고 연내 재가동하려다가 그 시기가 내년 4월 이후로 넘어간 경우이다. 그런 맥락에서 내년 2월말까지 이어지는 겨울철 전력수요 관리 기간에 원전 7기를 정비하게 되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자칫 울진 4호기와 같은 사례가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다. 한편 전력당국은 대용량 전력수요처를 상대로 전기소비 감축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을 확보하는 데 진력함으로써 시민 불안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울진 5호기가 오는 22일, 월성 4호기가 하루 앞선 21일 각각 정비를 마치고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460만㎾ 중 170만㎾ 분은 곧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전날 사고로 가동이 중지된 울진 1호기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점검을 걸쳐 빠른 시일 내에 재가동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가동 시점이 늦어질 경우 최대 전력수요를 맞는 동절기에 전력수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력당국이 비상상황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울진=김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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