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로 달걀값이 치솟으면서 포항지역 제빵업계의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제빵업계에 따르면 케이크와 빵 등을 만들기 위해 주재료인 달걀이 대량으로 필요하지만 최근 AI 파동으로 가격이 올라 원가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그마저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경우, 달걀유통업자들이 공급을 우선시하면서 아직까지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지역의 소규모 빵집들은 원재료 확보에서부터 밀리고 있어 타격이 더 크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한 빵집 대표는 "계란 한판에 3천800원 정도였던 가격이 한 달여만에 5천500원까지 올랐다"며 "재료값이 오르니 내 혈압도 덩달아 오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포항시 북구 용흥동의 한 빵집 직원은 "소규모 제조업자들은 이미 타격을 받고 있고 대규모로 운영되는 곳은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지만 곳곳에서 앓는 소리들이 들려온다"며 "유통업자들이 물량을 맞춰준다고는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인상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언질 줬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달걀유통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업계 관계자는 "그간 경북에는 AI가 안 뚫렸다고는 하지만 닭의 이동 자체가 중지되면서 원활히 공급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인상된 달걀값이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면서 불안심리가 퍼지고 있다.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달걀 한 판 가격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최저 3~4천원대에 팔리던 것이 최근 7천원에 육박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구매 수량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향후 가격을 더 올릴 계획이 알려지기도 했다. 마트를 찾은 한 주부는 "아이들이 있어 아예 안 사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나중되면 비싸도 살 수도 없다는 생각에 오늘 사러왔다"고 말했다.한편 우려됐던 급식업계는 월초 계약 등으로 현재까지 공급이 원활한데다 앞으로 겨울방학까지 겹쳐있고 2월에는 등교일수가 작은 점 등을 이유로 안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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