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넘겨받은 헌법재판소가 사또재판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다시 말하면 사또재판을 하라는 압박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실제로 야당은 대통령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탄핵사유 13가지를 명시했다. 이래놓고서는 이중 어느 하나라도 탄핵사유로 충분하다면 조속한 인용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다.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저지른 헌법위반 혐의가 중대하고 명백함이 들어난 만큼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국민의 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대통령 탄핵소추사유 선별 심리를 압박했다.입법부가 이미 결정을 했으니 만큼 헌재는 조속히 눈을 감고 따라오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행태다. 헌법재판소가 사또재판을 할 수 없다고 할 만한 대목이다.대통령 탄핵이란 국가적인 엄중한 사안으로 그 중대성을 고려하여 사유 하나하나를 따져보고 결론을 내리겠다는 헌재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마땅하다.심리기간은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다. 이는 탄핵과 조기대선만을 노리고 탄핵사유를 이것저것 끌어다 붙인 야당의 자충수임을 알아야 한다.또한 야당은 국민의 뜻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지난 10월 29일 1차 촛불집회 이후 광장의 울림은 박대통령 하야를 부르짖었지만 그 이면에는 대한민국 사회에 눌어 붙어있는 기득권층의 온갖 부정부패와 부조리를 향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함이다. 지금까지 정치권력을 장악해온 이념과 진영의 논리를 집어 던지라는 것이다. 이 같은 국정시스템 개혁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의 지상명령인 것이다.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비리로 확인된 사회전반에 대한 과감한 개혁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한마음으로 부조리에 저항했던 광장의 힘은 이제 새로운 정치권력을 만들어 가는데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우와 좌, 보수와 진보의 분열을 이용해 그 구도 속에서 히죽거리며 웃음 짓던 무리들을 식별하고 그들이 다시 국민을 상대로 조석 간으로 말을 바꾸며 장난치지 못하도록 단죄해야 한다는 의미다.최순실 같은 강남 아줌마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선무당 같은 졸개들이 굿 장난에 춤을 추며 국민을 우롱하고 바지저고리 취급하지 말라는 경고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