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 36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공로연수에 들어갈 고위공직자가 내년도 예산안 등 각종 지역현안 사업들을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은 봉화군청에 근무하고 있는 김도년(59ㆍ4급) 기획감사실장이다.
지난 1980년 봉화군 봉성면에서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김 실장은 민방위교육훈련계장, 봉성면장, 문화체육관광, 재정과장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 7월 1일 4급으로 승진됐다.
그는 지난 2006년 열악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유일하게 시험을 통해 당당히 5급으로 승진, 당시 공직사회에서 화재가 되기도 했었다.
그동안 김 실장은 재직 중 윗사람을 섬기는 성실한 공직자, 민원인들과는 다정한 소통, 직원들에게는 항상 따듯한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존경받는 진정한 공직자로서 평가 받아왔다.
한때는 4급 승진이 누락돼 마음고생도 컸지만 좌절보다는 자신의 능력부족을 인식하며 업무에 충실해 동료직원들은 물론, 외부의 인사들에까지 호평을 받기도 했다.
김 실장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국가와 주민들을 위해 마감하는 그날까지 불평, 불만 없이 충성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할 때 비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도 남기고 있다.
또 “동료직원 간 승진서열, 업무분장 등 사소한 의견 다툼보다 진정한 마음의 소통, 배려를 통한 해결책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본다”며 화합된 공직풍토 조성을 주문했다.
슬하 3명의 자녀도 반듯하게 키워서 1남은 7급 공채로 성남세무서에 근무 중이며, 2녀는 교사,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등에서 각각 재직 중 출가시키는 등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권병회(기획실)계장 등 청 내 직원들은 “그동안 윗사람들을 많이 모셔왔지만, 김도년 실장은 평소 후배들을 자상하게 챙기는 등 이 시대에 걸맞은 참 공직자”라며 그의 공직생활 마감을 아쉬워했다.
김도년 실장은 “내가 그동안 탈 없이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감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 했다”고 공을 돌리면서 “인생 2모작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도년 실장은 36년 동안 재직하면서 국가사회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비롯한 내무부, 행자부 장관 표창과 봉화군수표창(2회) 등을 수상할 정도로 모범 공직자로 평가되고 있다.[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