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빗자루로 500대를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이후 B군은 병원치료를 받았고 경찰은 즉각 조사에 나서 추가로 4명의 학생들이 비슷한 체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그런데 취재결과 같은 교사에게 수 백대를 맞은 학생들이 이외에도 다수가 확인됐으며 시험지를 유료로 판매하고 성추행을 한 사실도 추가로 학생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백대 이상 맞은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었고 심지어 700대 이상 체벌을 당한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다.교사의 체벌은 남녀를 구분 짓지 않았으며 체법 방법은 그날 수업진도가 나가는 책의 페이지를 제곱하거나 세 제곱해 빗자루로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 백대의 체벌을 해왔다.또한, 한 번에 체벌의 양이 너무 많아 수업시간마다 나눠 때렸고 수업시작 후 20분정도는 체벌로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다른 교사들에게 제기하면서 C교사와 타 교사들 간의 갈등도 불거졌지만 학교 차원의 제재나 경고는 없었었다.오히려 이런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생들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체벌이 이뤄졌다.이 뿐 아니라 2015년 7월 기말고사 때는 일부 여학생들에게 3장 한 묶음으로 된 출제 예상 시험지를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다.C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예상시험지를 사라고 종용했고 일부 학생들은 1천 원을 주고 시험지를 구매해 기말고사를 준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남학생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C교사에게 시험지를 팔 것을 요구했지만 없다고 하자 시험지를 가진 여자 친구에게 부탁해 시험지를 복사 한 후 모든 남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학생들은 이후 이 사실이 문제가 되자 시험지를 판매한 대금을 학생들에게 모두 돌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체 20문제 중 5-6문제가 이 시험지에서 유사하게 출제됐다.한 학생은 “그때 받아본 3장의 시험지가 아주 많이 도움이 됐다. 그때 성적이 40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C교사의 체벌과 예상시험지 판매 이외도 성추행의혹도 드러났다.여학생들에게 확인 결과 립밤이나 립스틱을 바르고 올 경우 “내 입으로 지워줄까, 니가 지울래”라는 저속한 말을 서슴지 않았고 남학생 반에 가서는 뜬금없이 “너희 아버지들도 XX를 한다”는 등 시시때때로 성추행적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학교 수업 태도도 불성실해 학교 수업 진도를 빠르게 진행한 뒤 중간, 기말 시험 한 달 전부터 자습을 하게 하거나 4달 가량 수업에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학교는 체벌로 인한 C교사의 문제가 불거진 후에야 경고조치를 내렸고 해당교사는 면직이나 파면은 커녕 병가를 내고 집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문제는 이런 문제 교사가 아직도 교육현장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학교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병가를 낸 상태로 근신하고 있기는 하지만 당연히 면직이나 파면을 통해 빨리 학생들과 영원히 격리를 해야 하는데도 말이다.학교의 처신도 문제로 지적된다. 수 년동안 구타수준의 체벌이 이어졌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 일찍부터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부교사의 경우 정확한 답변을 꺼리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이 문제 교사가 언젠가는 큰 일 을 낼 거라고 예상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경찰도 보강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체벌과 함께 시험지판매, 성추행 등 각종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교육청의 감사도 즉각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증언 등을 통해 그동안 교사의 비위행위를 낱낱이 밝히고 응당한 처벌과 함께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좋은 스승에게 배운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100년을 책임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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