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덕 간 고속도로가 오는 23일 개통을 앞둔 가운데 일부 건설업체들이 하도급업체의 잔금을 지불하지 않는 등 ‘갑’질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상주-영덕간고속도로(107.6㎞) 개통식을 갖고 오후 6시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도로 개통으로 기존 상주에서 영덕까지 3시간 20분정도 소요되던 되던 것이 2시간 20분 가량 단축되면서 영덕을 비롯한 내륙 오지로 불렸던 청송, 영양 등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하지만 수조원이 투입된 이번 공사에서 소규모하도급업체들은 여전히 ‘을’의 위치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포항에 소재한 PC암거(하수나 케이블, 통신선 등이 지나도록 제작된 콘크리트 관로의 일종)를 납품하던 A업체는 한국도로공사 1군 업체인 H건설사 하도급사인 C산업과 계약을 맺고 암거를 납품해 왔다.문제는 지난 2월 발생했다.A사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안동-영덕 간 12공구 사일산터널 하부 41m에 전기선과 통신선 등이 지나는 암거를 설치하고 마무리 작업인 실런트(암거 사이의 누설을 방지할 목적으로 바르는 연고성의 접착제 일종)작업만을 남겨뒀다.하지만, 작업을 마무리한 후 잔금인 730만원을 지급하기 했던 C산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공사현장에서 손을 떼게 되었고 P씨는 잔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P씨는 원청업체인 H건설에 잔금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C산업에 모든 공사비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잔금을 받았다는 C산업의 현장소장은 잔금을 유보해 지급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 같은 회사소속으로 공무를 맞았던 담당은 잔금은 받았지만 회사가 부도나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고속도로 공사 주관사인 한국도로공사측은 이번 분쟁은 업체들 간의 문제이고 자신들은 중재만 할뿐이라며 이번 사항은 암거업체와 부도난 C산업이 해결해야 한다고 뒷짐만 지고 있다.이렇게 대형 업체들이 서로 결제를 미루면서 결국 힘없는 소규모 업체만 피해를 보고 있다.이에 대해 PC암거업체 대표 P씨는 “분명 설치된 구조물이 있는데도 대형업체들이 책임을 미루고 있다. H건설이 왜 부도가 난 C산업에 대금을 지급했다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대형건설사는 700여 만원이 큰돈이 아니겠지만 영세업자들은 생계와 직접 관련된 큰 금액”이라며 “원청업체인 한국도로공사가 적극 나서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