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조경수로 인기를 끌면서 소나무를 밀반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최근 고령군에서는 조경업자인 김 모(대구시) 씨가 우곡면 예곡리 부례 산 30-31번지 일대 임야를 훼손하고 20~100년생 이상 된 소나무 수 십 그루를 굴취해 밀반출한 의혹이 일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이번에 밀반출된 소나무는 키 5~10m의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 20여 그루로 특수차량을 동원, 몰래 굴취해 반출했다는 것이 주민들에 의해 뒤늦게 확인됐다. 고령군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후 현장을 확인하고 당초 편입된 도로부지 내 허가된 12그루를 제외한 불법 굴취와 산림훼손에 대해서는 업자들을 찾아 경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이처럼 고령군 내에서도 최근 야산 등에서 무허가로 소나무를 몰래 굴취하는 등 산림훼손 혐의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고령군 관계자는 “산주의 동의를 얻어 굴취된 소나무는 군 10호선 확포장 편입 도로부지 내 12그루를 허가했는데, 고령박씨의 문중산 일대 수 십여 그루의 소나무를 밀반출하고 산림을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김 씨와 주변 CCTV 등을 확인해 주모자를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조경수 김 씨는 "허가받은 부지 내에서 12그루만 반출했다"고 해명했다.이 마을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9시께 마지막 소나무를 싣고 나갔다는 주장이 있었고, 이에 앞서 며칠 전부터 야간을 이용해 밀반출됐다”며 “수형이 수려한 소나무는 보전돼야 하지만 관리 허술로 아름다운 소나무가 조경수로 밀반출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최근 소나무 등의 밀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북 도내 재선충 창궐로 인해 소나무 반출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우량 소나무의 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산림 내 소나무 굴취 허가가 극히 제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 같은 현실에 대해 고령군 관계자는 “소나무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보존가치가 있는 수령 100년 이상 우량 소나무를 조사해 ‘보호수’로 지정 고시하고, 최근 5년간 야산에서 농경지로 이식된 일정 크기 이상의 소나무를 조사해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소유자를 의법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김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