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세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면서 우리나라는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후 한반도 주변국들은 각자 국익에 우선하는 행보를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현재 국정난맥 상태로 정상외교가 여의치 않아 장기적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그나마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보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묵묵히 장관업무를 수행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최근 강한 리더들이 득세하는 동북아 국제정치무대에서 총리와 장관이 존재감을 발휘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트럼프는 취임하기도 전에 중국의 환율조작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과 노골적인 각 세우기에 나섰다. 이렇게 우리 정부의 미ㆍ중간 균형외교 기조가 심각한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사드를 빌미로 한류금지령으로 우리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려대 통일외교학부 남성욱 교수는 트럼프 당선이후 최고 지도자간 기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식물대통령으로 전락했는데 총리나 장관의 말발이 먹힐 수가 없다고 진단했다.정상외교의 공백이 가시화되면서 당장 이달로 예정되어 있던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 개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다음 달 다보스포럼 참석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개최도 불투명한 상태다.그나마 북핵 공조만큼은 아직 눈에 띄게 균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트럼프 취임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한다면 최고 결정권자가 없는 우리 정부로서는 기민하고 유연한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외교부 관계자는 그러한 대북공조 체제의 급작스러운 변화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외교부의 역할이라고 말은 하고 있다. 국내 상황이 이렇게 복잡하면 외교 역시 다른 나라들이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주변국들은 급변하고 있는데 외교마저 안개 속에 묻혀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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