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빗자루로 500여 대를 때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같은 교사가 지난해 일부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예상 시험지를 판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철저한 보강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포항북부경찰서는 최근 교사가 빗자루로 학생을 500대나 때려 병원 치료를 받게 한 C교사(51)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다. C교사는 지난 9월 5일 수업을 하던 중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초리로 B군(17)의 엉덩이를 500여 대 때린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이외도 4명의 다른 학생이 체벌을 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취재결과 C교사의 비행이 이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C교사는 3년 전인 2014년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 이 학교로 전근을 왔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체벌이 이어지게 된다.특히, 지난해의 경우 수백대 이상 맞은 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었고 심지어 700대 이상 체벌을 당한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교사의 체벌은 남녀를 구분 짓지 않았으며 체벌방법은 영어수업에 책을 안 가져 오거나 다른 친구에게 책을 빌려올 경우 등 다양했으며 체법 방법은 그날 수업진도가 나가는 책의 페이지를 제곱하거나 세 제곱해 빗자루를 거꾸로 들고 적게는 수 십대에서 많게는 수 백대의 체벌을 해왔다.또한, 한 번에 체벌의 양이 너무 많아 수업시간마다 나눠 때렸고 수업시작 전 20분정도는 체벌로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학생들은 이런 문제를 다른 교사들에게 제기하면서 C교사와 타 교사들 간의 갈등도 불거졌지만 학교 차원의 제재가 경고는 없었었다.오히려 이런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생들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체벌이 이뤄졌다.이 뿐 아니라 2015년 7월 기말고사 때는 일부 여학생들에게 3장 한 묶음으로 된 출제 예상 시험지를 판매한 사실도 확인됐다.C교사는 여학생들에게 예상시험지를 사라고 종용했고 일부 학생들은 1천 원을 주고 시험지를 구매해 기말고사를 준비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남학생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C교사에게 시험지를 팔 것을 요구했지만 없다고 하자 시험지를 가진 여자 친구에게 부탁해 시험지를 복사 한 후 모든 남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학생들은 이후 이 사실이 문제가 되자 시험지를 판매한 대금을 학생들에게 모두 돌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전체 20문제 중 5-6문제가 이 시험지에서 유사하게 출제됐다.한 학생은 “그때 받아본 3장의 시험지가 아주 많이 도움이 됐다. 그때 성적이 40점 정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C교사의 체벌과 예상시험지 판매 이외도 성추행의혹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여학생들에게 확인 결과 립밤이나 립스틱을 바르고 올 경우 “내 입으로 지워줄까, 니가 지울래”라는 저속한 말을 서슴지 않았고 남학생 반에 가서는 뜬금없이 “너희 아버지들도 XX를 한다”는 등 시시때때로 성추행적 발언이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학교 수업 태도도 불성실해 학교 수업 진도를 빠르게 진행한 뒤 중간, 기말 시험 한 달 전부터 자습을 하게 하거나 4달 가량 수업에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학교는 체벌로 인한 C교사의 문제가 불거진 후에야 경고조치를 내렸고 해당교사는 면직이나 파면은커녕 병가를 내고 집에서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이에 대해 J고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고 답변했다.교사 징계권을 갖고 있는 경북교육청은 “아직 경찰조사중이라 징계를 논하기는 어렵다. 결과가 나온 후에 감사를 거쳐 징계를 내릴지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당사자인 C교사는 “체벌한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성추행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시험지 판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최성필ㆍ최보아ㆍ김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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