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한반도 전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바람의 방향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거센 바람 속에 일엽편주로 떠가고 있다.그러나 아무리 무서운 바람과 먹구름이 몰려와도 우리는 희망의 망태기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비가 개인 뒤에는 바람이 부는 것이고 거센 바람이 지난간 뒤에는 순풍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삶의 이치다.한국정치사는 시대와 국민이 추구하는 바람을 향해 거대한 변화의 바람 속에서 그 길을 찾아 나선 저력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북한이 이를 기회로 삼아 한반도를 혼돈과 불안정으로 몰고자 한다면 평화의 촛불은 북한당국을 향해 북진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북한당국은 지난 70여년간 단 한번도 변화의 바람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바람의 저력을 알지 못할 것이다.우리는 이제 이 거센 바람과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통일의 마중물로 삼는 지혜와 슬기로 승화시켜 나아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곁으로 온 북한이탈 주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바로 통일의 시작이 아니겠는가?먼 훗날 언젠가 다가올 기다리는 통일이 아니라 지금 나로부터 시작하는 통일이 필요하다. 사회통합형 실질적 효과는 바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변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너 나 할 것 없이 이제 우리 서로 자기 스스로의 마음부터 통일시켜 나가자. 그리고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향후 통일시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북한이탈 주민들의 남한생활 중 가장 힘들어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그들을 향한 우리사회의 차별적 시선이다.북한이탈 주민, 새터민, 자유민 등 남한으로 이주해 온 그들을 부르는 용어는 너무나 다양하다. 특정 사람을 구별 짖는 이러한 용어야말로 어쩌면 그들의 정체성 혼란과 정착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남한에 입국해 주민등록증을 부여받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호칭에 의해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로 구별되고 있다. 이제 북한이탈 주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통일은 거대담론이 아니라 우리 곁에 와 있는 북한출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북한에 두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겨워하지만 정작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은 미약하다. 북한이탈 주민에 대한 지원은 제도가 아닌 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통일 통일 하면서 정녕 우리는 왜 통일을 이뤄야 하는지, 통일이 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논리를 찾는다. 우리에게 통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북한 주민들도 우리와 같은 민족이요 겨레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온 미래 통일의 마중물이라고 불리는 북한이탈 주민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통일의 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시선을 먼저 바꿀 필요가 있다.통일은 혼자의 힘으로 혼자 가는 길이 아닌 여럿이 함께,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만들어가는 종합예술이다.북한이탈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교육과 취업 등 정착지원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과 우리 모두의 마음의 통일이다.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탄핵의 태풍 또한 더 나은 미래와 안정을 위한 변화의 바람으로 북한에까지 불어 들어가 통일의 순풍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박진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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