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지역 경제에 엄청남 영향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서문시장 화재는 11년 만에 재연된 인재(人災)라고 봐야 한다.지난 2005년에는 2지구에서 화재가 났고 이번엔 4지구에서 불이 났다는 점만 다를 뿐 초기진화에 실패해 상가 전체를 전소시켰다는 점은 다를 바가 없다.상인들은 2지구를 전소시켰던 화재 때와 똑같은 상황으로 4지구 전체를 잃게 됨으로 땅을 치며 낙담하고 분노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상가건물 전체가 내려앉은 서문시장 4지구 주변은 평소에도 화재 취약지역으로 입주 상인들마저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아직은 확실한 화재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초대형 인재라는 얘기가 중론이다. 상당수 상인들은 1지구와 4지구 사이의 음식점에 있는 LPG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폭발음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 화재발생 당시 근무했던 경비원의 진술이다. 누전 또는 담뱃불로 인한 화재이거나 방화라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이 모든 주장들을 취합해 본다면 서문시장의 화재 취약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처럼 서문시장 4지구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소방안전장치와 노후화된 화재안전시설, 지리적으로 고립된 위치, 사람이 지나가기도 불편한 좁은 도로, 복잡한 노점과 좌판 등으로 평소에도 대형화재의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어쨌거나 이제 중앙부처와 지자체는 물론 지역 기관단체의 지원과 성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35억 원을 대구시에 긴급 지원했다.여기에 시장 부활을 위한 지역기업과 금융권, 종교계 등 각급 기관단체들이 성금 모금과 지원을 약속하며 큰 힘을 보태고 있다.그만큼 서문시장의 빠른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의 희망과 기대가 높다는 증거이다. 이런 성원에 힘입어 시장 구성원들도 하루빨리 충격에서 벗어나 재활의 용기를 내어야 한다.이제 우리 모두는 불행한 사고에만 연연하지 말고 한마음 한뜻으로 시장복구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시장 구성원들이 시장재건에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