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AI피해가 해마다 연례화가 되어 발생한다면 정부는 이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기존 발생지역에 따라 다니기식 대응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AI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조기 경보를 위해 철새이동경로에 있는 나라들과 함께 연구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AI 진단과 처방에 걸리는 시간도 최대한 당겨야 한다. 사후조치식 당국의 대응은 피해방지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청정지역 강원도에서도 AI 확진이 나오면서 영남을 제외한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렇게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국 최대 닭 산지가 있는 경기 북부에서는 경찰기동대까지 AI 차단에 투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로써 이날 현재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곳은 7개시도 19개 시군 119개 농가로 늘어났다.살처분한 가금류 수는 338만1천여 마리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66만3천여 마리를 추가로 살처분 할 계획이어서 살처분 마릿수는 조만간 400여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정밀조사가 진행 중인 곳도 23건이나 되고 있어 확진농가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겨울철새가 도래지인 영남으로 계속 날아들고 있는데다 일부 밀집 사육지역은 농장간 전파도 예상되고 있어 영남권이 뚫리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방역당국은 이번에 확산 중인 H5N6형 고병원성 AI는 독성이 강한데다 발생 시기도 예년보다 2개월 빨라 사육농가 간 2차 전파를 차단하지 못하면 역대 최악의 피해를 가져온 2년 전에 버금가는 상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지난 2014년 초부터 이듬해까지 이어진 고병원성 AI 대유행으로 당시 1천937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됐다. 이렇게 AI는 이제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발생 일수도 길어지고 겨울철이 아닌 여름철에도 발생한 사례도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년 전 유행했던 H5N8형 고병원성 AI는 증상이 느리게 나타나 초기 확산을 막지 못했지만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감염 즉시 폐사하는 등 증상이 빠르고 뚜렷하게 나타나 조기 차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희망사항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