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연극 `염쟁이 유씨`中)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회관(관장 김순희)은 연극 `염쟁이 유씨`를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공연한다. 특히 연극 `염쟁이 유씨`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죽음을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1인 15역을 소화해 내는 배우를 통해 우리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염쟁이 유씨, 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와 그의 부하들, 장례 전문 업체의 대표이사인 장사치, 유씨의 아버지와 아들, 기자, 어떤 부자와 그의 큰 아들, 작은 아들, 며느리, 막내딸, 기자 등 15명이 등장한다. 그러나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느낌을 갖고 등장하는 사람들을 배우 한사람이 표현한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죽음이 염쟁이 유씨에서는 누구나 맞이하게 되는 삶의 당연한 과정으로 다뤄진다. 갖가지 형태의 죽음이 재기발랄한 대사로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진다. 또한 배우와 관객이 소통하는 연극이며 배우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연극을 보는 동안 관객들은 구경꾼으로서만이 아니라, 문상객으로 혹은 망자의 친지로 자연스럽게 극에 동참하게 된다. 낯선 이웃의 죽음 앞에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던 우리네 삶의 미덕처럼, 망자를 위해 곡을 하고, 상주를 위해 상가집을 떠들썩하게 하던 모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전통적인 장례의식의 절차를 연극적으로 보여주면서 각 과정의 의미, 상주와 문상객의 역할을 재미있고 쉽게 보여준다.공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최고의 폭풍을 몰고 오며 소극장 연극사상 최단기 6만 관객 돌파 및 누적 공연회차 1천700여회, 전체관람객 30만명을 웃도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 염쟁이 유씨를 통해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와 5시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만 8세 이상 관람가능하다. 러닝타임은 90분.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줄거리> 유씨는 조상대대로 염을 업으로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염쟁이다. 평생을 염을 하며 여러 양태의 죽음을 접하다 보니, 그로 인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 또한 남다른 유씨.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일생의 마지막 염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 해 전 자신을 취재하러 왔던 기자에게 연락을 한다. 유씨는 기자에게 수시로부터, 반함, 소렴, 대렴, 입관에 이르는 염의 절차와 의미를 설명하며 염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이야기 해준다. 조폭 귀신과 놀던 일, 오로지 장삿속으로만 시신을 대하는 장의대행업자와의 관계, 자신이 염쟁이가 되었던 과정,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싸고 부친의 시신을 모독하던 자식들의 한심한 작태, 그리고 자신의 아들 이야기. 마지막 염을 마친 유씨는 사람들에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