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관련, 대구·경북 각계 인사들이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국정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먼저 대구지역 정계·학계·문화예술계·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은 6일 대구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쓰는 반성문’을 발표했다. 각계 인사 1천여 명이 반성문에 서명했다.이들은 반성문을 통해 “이 난국에 솔직히 대구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 국민들과 역사 앞에 오로지 부끄럽고 미안할 따름이며 대구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또 “국민에게 견딜 수 없는 배신감과 실망감을 던져주고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부끄러움을 안겨 준 박근혜 대통령을 원망하고 나무라기에 앞서 대구시민으로서 먼저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밝혔다.이어 “묻지마 투표로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을 반성하고, 박정희 딸이라고 지지한 것을 반성한다. 감성의 눈으로 그를 동정한 것을 반성하고, 그의 실상을 모른 채 허상을 좇아 맹신한 것을 반성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지난 30년 동안 무조건 특정 정당만 밀어서 지역 정치판을 일당 독무대로 만든 점과 `못난 대통령`이 태어나도록 산파노릇을 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머리를 숙였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반성문 발표에 동참한 각계 인사들은 대구가 더 이상 낡은 정치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대구를 새로운 보수와 새로운 진보가 경쟁하고 협력하는 진취적 도시로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같은 날 경북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정치권을 향해 “통렬하고도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여·야와 보수·진보를 넘어서 지금의 혼란과 난국을 수습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의원들은 ‘국정 정상화를 위한 국회협상 촉구 성명서’를 내고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정국 대혼란으로 대한민국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다”면서 “오늘의 이 엄중한 사태에 깊은 실망과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는 300만 경북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헌정중단의 위기에 처한 사태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의 조기 정상화 및 지역안정을 위해 주어진 소명을 다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11월 29일 제3차 대 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사실상의 하야를 결단한 만큼 이제 대통령의 잘못은 법질서의 틀 안에서 야당이 추천한 특별검사에 의해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이 가려질 것”이라면서 “여야 정치권 등은 국민의 뜻을 바르게 수렴하고 하루 빨리 국가적 불행과 위기를 타개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정공백 최소화와 안정적인 정권 이양을 위해 여야 정치권은 관련 로드맵을 협상하고 국민 앞에 하루빨리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북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 윤창욱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이 매우 어렵고 국가안보상황이나 국내·외 정치·경제여건이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여당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는 엄중하고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국수습에 임해야하고 야당은 심각한 국정공백을 야기할 수 있는 하야와 탄핵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당초 야당이 먼저 거론한 ‘질서있는 퇴진’으로 헌정중단만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노재현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