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에도 전국적으로 유행 중인 ‘방 탈출 카페’가 등장했으나 관련 법규의 부재로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방 탈출 카페’를 다중이용업소로 분류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방 탈출 카페’는 방의 난이도와 테마를 비교하고 한 곳을 선택, 갇힌 상태에서 힌트를 이용해 1시간 내로 문제를 다 풀어야만 탈출 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 시설이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등장해 현재 전국적으로는 100여 개가, 포항에선 약 3곳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갇힌 공간`에서 문제를 풀고 탈출하는 쾌감 덕분에 젊은 층은 물론 중ㆍ장년층에게도 이색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민들이 마음 놓고 즐기기엔 방 탈출 카페가 안전 사고에 취약한 장소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방 탈출 카페는 방과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조명이 어둡고 복도가 비좁은 등 화재에 취약하고 대피하기 어려운 구조를 지녔다. 내부 벽 마감이 스티로폼 등으로 돼 있어 방음ㆍ방화가 잘 되지 않고 비상구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밖에서 열어주지 않는 이상 방 안에서 문을 열고 나갈 수 없는 곳도 있는데다 구성 소품과 도구 등도 주로 불에 타기 쉬운 물질이라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가 우려된다. 하지만 방 탈출 카페는 `신종 업소`란 이유로 자유업으로 분류돼 안전관리 대상에서 벗어난다.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소방교육을 이수하고 소방시설을 갖춰야 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업주의 재량으로 자체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스프링쿨러,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갖춘 곳도 있지만 이마저도 기본적으로 안전사고에 대처하기엔 부족한 편이다. 이와 관련, 국민안전처는 지난 5월 방 탈출 카페 대책 마련을 위한 전수조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방 탈출 카페를 관리할 부처를 지정하고, 실내 스크린 야구장과 함께 다중이용업소로 분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까지도 진전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방 탈출 카페와 같은 신종 업소에 관한 법이 없다보니 현황 파악에 그치고 있다”며 “방 탈출 카페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루빨리 ‘다중이용시설’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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