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정국을 탓하며 정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국민에 빚진 마음이 있다면 한층 공직의 사명감을 일깨워 분발하는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쌓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공작자들의 혼란상이 감지될 뿐 아니라 복지부동의 상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전면 거부한 채 민심과 상반되는 전면전에 들어간 듯한 위기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행정수반의 기능이 멈췄는데 공직사회인들 무슨 용기와 활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이러한 관가의 무기력증이 오늘 내일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공직사회의 충격은 국민적 분노 이상일 수도 있다.공직사회의 이력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일개 아줌마의 농간에 공무조직이 놀아나며 밤을 새워 고민했던 일이 과연 누구의 지시였으며 누구를 위한 충성이었는지를 떠올리면 억울함이 북받쳐 자괴감이 들것이다.더욱이 일선 공무원들은 제정신을 찾아 중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부내각은 톱니 빠진 바퀴에 나사까지 풀린 상태다. 하루하루 굴러가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이런 와중에 연일 야당들은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퇴진과 하야를 목청껏 부르짖고 있으면서 정녕 대통령이 막상 물러났을 때 국정마차를 어느 누가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나 대안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지금의 정치권이나 공직사회를 정상적인 조직으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국민은 사실상 거의 없을 것이다. 국정을 누구보다 책임 있게 수행해야할 최고의 관료와 청와대의 핵심참모가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서 수장노릇을 하며 들러리를 섰다는 것은 시민사회나 공직사회에서 분통이 터지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앞이 보이지 않고 암담한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절망과 자존감의 상처가 아무리 깊더라도 공직사회가 국민보다 먼저 용기를 내고 힘을 쏟아 일어나 줘야 한다.정권은 시한부일지라도 국가와 정부 그리고 국민은 영속되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의 버팀목으로 일어서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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