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통령 퇴진 일정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정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퇴진 일정을 결정해 달라고 했지 새누리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게 아니다”면서 “여야 합의가 없는데 새누리당 결정을 따른다면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은 굉장히 오락가락했지만 우리는 야3당 중에 가장 먼저 대통령 퇴진 당론을 정했다. 일관되게 탄핵을 주장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안이 이미 발의됐으며, 대통령이 안 물러나면 여러 논의가 아무 의미 없기 때문에 탄핵안 통과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 단일화와 반기문 연대설에 대해선 “대통령이 물러날 생각이 없는데 무슨 대선 시나리오를 얘기하는지 참 한심하다. 제 머리 속에는 그런 게 들어있지 않다”고 목청을 높였다. 헌법 개정을 위한 연대설에 대해서도 그는 “대통령 하야나 탄핵 전에 개헌 이야기가 나오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개헌을 원하는 사람, 원치 않는 사람이 있고 각론도 제각각이어서 시간이 오래 걸려 박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내년 1월에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박 대통령이 그대로 있으면 국익이 큰 타격을 입는다"며 "한미 관계에 국방과 외교, 경제성장이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한편 이날 밤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일부 시민들로부터 “보기 싫다” “나가라” “빠져라”라는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