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의 피해대책 마련 등 시장의 정상화는 ‘산넘어 산’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대체부지 마련에서부터 피해금액 산정까지 난관이 적지않다. 4지구 상인들은 당장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대체부지로 주차장 건물을 제안하고 있으나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이다. 주차장이 폐쇄되면 주변 도로의 극심한 정체와 이용객 감소로 이어져 다른 지구 상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화재때도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측이 주차건물 대체상가 허용을 거부하면서 상인간 갈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주차장 대체상가 활용을 위해서는 서문시장 전체 상인들의 협조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상인들의 재산 피해액 산정도 쉽지않다. 재산 피해액이 최소 수백억원에서 최대 1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중구청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앞두고 물품을 많이 구비해 어떤 상인은 억대가 넘어간다고 하고 규모가 적은 데는 몇천만 원씩 피해를 봤다고 했다”고 말했다.이번 화재로 점포 679개 점포가 잿더미로 변해 점포별로 수천만 원씩 피해 집계를 하더라도 그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은 “물건을 많이 들여놓은 상태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상인 피해규모는 1천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재원인 규명에도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이날 현장 감식을 벌이는 등 화인과 발화지점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서, 전기·가스 안전공사 관계자 등 약 40명 규모로 감식반을 꾸려 서문시장 4지구 화재 현장을 면밀히 감식했다. 발화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상가연합회가 관리하는 CC(폐쇄회로)TV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확보하고 영상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경찰은 또 시장 일대에 설치한 CCTV 200여개 가운데 발화지점이 찍힌 CCTV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전날 최초 신고자, 경비원 등 6명을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 진술을 들은 데 이어 목격자를 추가로 찾아 조사하고 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감식 결과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으며 결과 분석까지 2주가량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사용불가` 판정이 났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월 30일 4지구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 `E(사용불가)` 등급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중구청은 화재현장 감식이 끝나면 예산을 확보해 4지구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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