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1천만 원 상당의 고급내의와 장갑 등을 청송군에 기탁한 인물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주인공은 청송에서 그린조경과 그린건설을 경영하는 김태윤(62) 대표.청송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중순께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지역 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세대 현황을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이후 29일 이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동계용 내의 309벌과 장갑 42켤레(싯가 971만6천 원)를 청송군 주민생활지원과에 기탁했다고 한다.김 대표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기를 부탁했고 전달식을 갖자는 제의도 뿌리치고 떠났다고 한다.군은 김 대표의 뜻에 따라 관내 차상위 독거노인 259명과 한부모 가정의 한부모와 아동 29명에게는 각각 내의 1벌씩을, 소년소녀가장 29명에게는 내의 1벌씩과 동계용 장갑 2켤레씩을 전달키로 하고 이번 주 중으로 읍면사무소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김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국립공원주왕산 깊은 골에 위치한 전기 없는 마을 내원동에서 가족과 친지 없이 혼자 지내던 김억만(당시 66세)씨와 부자지간의 정을 맺고 10여 년을 친아들 노릇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서울에서 사업을 하면서 매월 1~2차례 내원동을 찾아 김 할아버지의 옷가지를 장만하고 쌀과 부식, 용돈과 의료비까지 전액 지원해 왔다.이후 몸이 불편해 내원동에 혼자 거주하기 어렵게 되자 청송의료원 인근에 방을 마련해 돌봐주는 사람까지 구해 5개월여를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며 2002년 4월께 김 씨가 사망하자 장례식까지 치러 세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그는 또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모교인 청송초등학교 배드민턴부에 매월 20만 원씩과 수시로 운동복을 지원하는 등 1천여만 원을 지원해 학교교기인 배드민턴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서울에서의 사업을 마감하고 지난 2006년 고향으로 귀향한 김 대표는 그동안 조경업을 운영하면서도 10여 년을 한결같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각종 행사 등에 남모르게 온정을 베풀고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지역의 수호천사다.[경상매일신문=임경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