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경북 동해안지역 중소기업의 경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철강업의 장기 불황으로 포항지역의 경제력이 경주보다 하락하는 양상을 띠었다. 이같은 결과는  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이원기)가 `경북동해안 중소기업대출 현황 분석` 자료에서 2010년 전에 전국 평균을 상회하던 기업들의 재무지표가 악화돼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발표자료는 포항본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은행 경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간접대출방식을 분석한 결과다. 포항본부는 경북동해안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지원부분, 특별지원부문, 일반지원부문으로 구분해 금융중개지원대출(C2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포항본부의 은행에 대한 C2자금 지원금액은 총 1천165억원, 은행 대출액은 4.5배 수준인 5천258억원으로 지역 내 1천46개 업체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철강·자동차부품 등 지역특화산업이 2천628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혁신기업(759억원), 경기부진업종(537억원) 순으로 많았다.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업종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생산과 수출의 지속적인 감소세로 인해 대출비중이 하락하면서 자동차부품업 비중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지역별 은행대출은 경주가 52.2%, 포항이 37.0%로 조사됐다. 자동차 부품 회사가 많은 경주는 은행대출 규모가 확장되고 있는 반면 철강업체가 포진해 있는 포항은 대출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더불어 포항은 신용대출 비중(20%)이 담보대출(26%)보다 낮았지만, 경주는 반대로 신용대출(20%)이 담보대출(19%) 비중을 상회했다. 포항의 신용도가 비교적 낮아진 것으로 해석됐다.C2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5년 이상 운영력을 지닌 곳이 전국 평균보다 많았다. 10년이상~20년미만 운영업체 비중은 전국 평균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었다.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비중은 2012년과 비교해 축소된 반면 10억원 이상 중소기업 비중이 확대됐다.문제는 경북동해안지역 내 C2자금 수혜기업의 재무 및 경영지표가 최근 악화됐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지역 기업들의 성장성은 전국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돌았지만, 2015년 매출액은 -3.2%를 기록하며 크게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전국 평균과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한시적 자금을 지원하는 특별지원부문 대출실적에서는 도소매업(62%)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자영업자 및 소규모 업체의 자금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음식·숙박업(21%), 서비스업(14%), 운수업(3%)이 뒤를 이었다.  포항본부 정현욱 차장은 “C2자금은 수혜기업에는 금리감면을, 대출은행에는 고객유치 및 마진제고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의 재무지표가 경기 부진과 더불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나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역외기업 유치 및 창업촉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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