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2일부터 운전면허시험이 강화되면서 포항지역 면허시험장 및 학원에서도 서둘러 면허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지난 17일 수능이 끝나면서 고3 수험생들까지 합세해 응시자가 늘어난 모습이다. 22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운전면허시험장.평일 오전이지만 면허를 따려는 응시생들로 북적였다. 박모(여·50)씨는 "애초에 면허취득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길 듣고 따기로 마음 먹었다"며 "앞으로는 더 따기 힘들까봐"라고 걱정했다.같은날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 한 자동차운전학원도 마찬가지로 붐볐다. 교복을 입고 학원을 찾은 한 학생은 "학교를 마치자마자 바로 왔다"며 "어렵게 바뀌기 전에 따려면 틈틈이 시간을 내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기에 조급하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매년 수능이 끝나고는 학원이 붐비지만 올해는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유독 더 바쁜 느낌"이라며 "기존보다 인원이 30~4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운전면허시험 개편은 지난 2011년 간소화된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시행된다. 대한교통학회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시험절차 간소화 이후 초보운전자 사고 건수는 간소화 이전 일년 6천713건에서 이후 8천251건으로 약 30% 늘었다. 초보운전자 10만명 당 사망률도 지난 2011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며 1.81명을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2.13명으로 약 18% 증가했다. 이에 경찰청은 시험개선을 결정, T코스(직각주차)와 S코스, 경사로 등을 부활시키고 장내 기능시험 항목을 7개로 늘렸다. 현재 기능 시험은 50m만 주행하면 되지만 내달 22일부터는 300m로 길어진다. 실격기준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안전띠 미착용과 사고야기 등 2개 항목에서 적발되면 실격 처리됐지만 이후에는 신호위반, 30초내 미출발 등 5개가 추가된다. 또한 학과시험 문제수를 기존 730개에서 1천개의 항목으로 늘렸다. 보복운전 금지·이륜차 인도주행 금지·보행자 보호에 관한 사항, 어린이·노인보호구역 운전방법, 긴급자동차 양보 등 개정 도로교통법 내용도 반영된다. 반면 학과교육 의무교육시간이 기존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들고, 도로주행 평가항목이 87개에서 57개로 줄어든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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