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마다 도로상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이 30여만 마리에 이른다.인간의 편의를 위해 지나친 개발과 산림파괴가 주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이 생존할 수 있는 먹잇감을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서식환경을 보전해 주지 못한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고 봐야 한다.해마다 이맘때면 번식기를 맞아 겨울철을 앞두고 대구 경북지역에는 야생 멧돼지와 고라니 등의 출몰이 잇따라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피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야생 멧돼지의 경우 농가 인근뿐 아니라 도심에까지 출현해 난동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 들어 대구지역 멧돼지 출몰 신고건수는 1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건이 늘었다.멧돼지 밀도가 높은 경북지역은 농작물피해만 해도 엄청나다. 수확기 논밭에 떼를 지어 몰려와 애써 가꾼 사과를 비롯해 감, 고구마, 벼 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고 쑥대밭을 만들어 놓기가 일쑤다.지난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 107억 원 중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47억여 원으로 44%를 차지했다.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피해액이 16억9천900여만 원에 달했다.이처럼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개체수가 증가한 탓이다. 멧돼지의 적정 밀도는 100ha당 1.1마리지만 경북지역은 2014년 2.8마리에서 2015년 4.1마리로 급증했다.이제 지자체는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멧돼지 개체수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대처방안이 요구되는 때이다.분포현황과 개체수, 이동통로 등의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우선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멧돼지는 천적이 없는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만큼 적극적인 포획을 통한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 엽사양성과 수렵장 확대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멧돼지가 출현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지자체, 경찰, 소방, 야생동물보호협회 등 관련기관 강의 협력체계도 갖춰야 한다.인간이 저지른 자연훼손의 피해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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