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의 여객기 결항과 지연이 잦아 이용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어 포항시의 당초 공항 활성화 계획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국토부 및 대한항공 등 각 기관과 항공사 등을 천신만고 끝에 설득해 지난 5월 포항공항 재취항에 성공했다.
시에 따르면 포항-김포 항공노선에 투입한 대한항공에 올해 예산만 10억 원을 편성, 적자를 매워주고 있으며 하루 2회 운항하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지금까지 기상악화 등을 이유로 결항률이 지나치게 높고 출발 시간도 자주 어기는 등 오히려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포항시가 이 항공사와 제주 노선 취항 협의, 항공여행상품 업무 협약 체결 등 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사와 당국의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현재는 거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불만을 제기한 승객들은 “공항 활성화 이전에 있는 노선부터 제대로 운영하라”는 핀잔을 주고 있다.
실제 21일 오전 10시 5분 포항발 김포행 항공기가 2차례, 2시간가량 지연 출발해 승객들이 포항 공항 측에 거세게 항의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승객은 기다리다 못해 결국 탑승권을 취소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여객기 연발로 피해를 입은 승객 중에선 이미 3번이나 똑같은 일을 겪었던 승객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민 A모(55)씨는 “내가 겪은 여객기 연착이 벌써 오늘까지 네 번째인데, 이럴 거면 그냥 KTX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가지 뭣 하러 공항에 와서 기다리겠느냐”며 “정해진 시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2시간이나 지연시키는 것은 기본조차 안 돼 있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상의 영향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연발, 연착, 결항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쓰겠다”고 해명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