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세계적인 한국의 종 성덕대왕신종의 크기, 소리, 문양 등을 실물과 똑같이 재현한 신라대종을 21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신라대종은 1200여 년 전 신라불교의 세계관을 담은 종교와 예술, 과학의 우수한 조형미의 걸작인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성덕대왕신종을 재현한 종이다.시는 찬란했던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같이 공감하고 천년고도 경주에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부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21일 오후 1시부터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서부터 구 노동청사(종각 위치)까지 시가지 퍼레이드 등 대종맞이 행사가 열렸다.올해 4월에 주조완료 후 문양 보완 등 마지막 작업을 위해 성종사(충북 진천군)에 보관해 오던 신라대종을 구 노동청사에 건립한 종각에 설치했다.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외형은 물론 소리와 문양 등을 현존하는 신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시는 성덕대왕신종의 위용과 이슬처럼 영롱하고 맑은 종소리를 닮은 신라대종의 성공적 주조와 경주 입성을 기념하고 향후 새천년을 울릴 신라대종 종각 안치를 널리 알리고자 이날 대종맞이 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시의회 의장, 대종을 제작한 중요무형문화재 112호인 성종사 원광식 주철장 등 제작 관계자, 문화․예술인, 종교계를 비롯한 많은 내빈과 성공적으로 재현한 신라대종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국립경주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한 신라대종을 선덕네거리, 팔우정 삼거리를 거쳐 구 시청부지까지 대종맞이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는 신라대종의 경주입성을 성덕대왕신종에게 고한 후 신라고취대가 앞서고, 이어서 연등과 경주 팔색끈 등으로 장식한 신라대종 탑재차량 뒤에 3가닥 광목 줄을 잡고 신라복을 착용한 행사 참여자와 시민들이 행렬을 이어갔다.1975년 성덕대왕신종을 구 박물관에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이송하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했다.신라대종은 신라 혜공왕 771년 성덕대왕신종이 주조된 후 2003년 개천절 타종행사 때까지 서라벌에 장엄하게 울려 왔으나 현재 종 보전을 위해 타종이 중단됨으로써 세계 제일의 종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시민들의 정성과 뜻을 모아 이번에 재현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종인 성덕대왕 신종을 1200여 년 전 신라인의 예술적 가치를 그대로 접목한 신라대종이 경주를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천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경주천년의 도약과 국태민안을 기원코자 제작했다”며 “앞으로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어 천 년 전 신라문화예술 부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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