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혼란한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친박, 진박, 참박 그 어느 의원도 대통령을 보좌했던 그 어느 관료도 국민을 향해 떳떳하게 속 시원히 진실된 마음으로 충언하는 자가 없다.과거 서슬 퍼런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도 목숨을 걸고 유신개헌을 반대한 대통령 측근들이 있었는가 하면 참여정부 때도 한미FTA 등에 반대해 청와대를 뛰쳐나온 충신들이 있었다.지금은 극심한 국정난맥으로 사상유래 없는 국가위기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자신의 안위가 위협받자 대통령에게도 국민에게도 떳떳하게 다가서지 못하는 치졸한 작태만 보이고 있다.이렇게 여야 정치권이 100만 촛불로 표출된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자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회까지 탄핵대상이란 국민들의 자조 섞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국회는 대통령과 함께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우리 국정을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그러므로 국정의 한 축인 대통령과 그 내각이 사실상 식물정부인 현 상황에서는 국회가 이를 받치고 국정의 중심을 새롭게 구축하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그러나 국회는 국정수습은 고사하고 최순실 게이트로 초래된 국정혼돈의 상황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민심에 역행만 반복하고 있다.와해직전인 새누리당은 물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정치적 이해 및 당리당략과 내년 대선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촛불민심은 팽개친 꼴이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제안하면서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지도부와 논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민심과 야권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취소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최순실 게이트와 새누리당의 내홍이 민주당 지도부의 난맥상과 리더십을 감춰주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나 국민이나 당원에게가 아닌 문재인을 위한 지도부 역할에 매달리다보니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문재인은 현재 독보적인 대권주자로 최순실 게이트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가 소속의원과 당원들의 의중을 모아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고 문 전 대표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이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00만 촛불은 작금의 국정위기를 질서있게 수습하고 헌법 개정을 포함한 국가개조 정치혁명에 나서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문 전 대표는 대통령이 다된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