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은 지난 17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소재 내연산을 방문, 5회 차 지역융합탐방 강의를 가졌다.이번 강의는 ‘예술’을 주제로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을 초청해 내연산을 오르며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김갑수 관장은 내연산을 오르기 전, 먼저 겸재 정선과 그의 화풍에 대해 설명했다.김 관장은 “겸재 정선은 중국풍의 관념산수를 답습하던 기존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한 ‘진경산수’라는 장르를 개척한 영조 시대의 화가”라고 말했다.이어 “겸재 선생은 청하(현 북구 청하면) 현감을 맡아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이 내연산을 돌아보며 ‘내연산 삼용추’라는 작품을 그렸는데, 겸재 선생 특유의 도끼로 찍은 듯 강렬한 필법이 처음 나타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이후 학생들은 직접 내연산 연산폭포까지 오르면서 김 관장의 설명과 더불어 겸재 선생이 작품에 담았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눈에 담았다.김 관장은 “올라가면서 가을을 찾아보라고 했지만 힘들게 올라가느라 잊어버렸을 텐데, 가파른 절벽과 폭포, 나무 등 내연산의 모든 게 다 가을을 담고 있다”며 "겸재 선생이 청하에서 지낸 시간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얘술 세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예술과 문화, 유학 등 인문학에 대한 지식도 겸한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강의는 지역융합탐방의 마지막 강의로, 학생들은 “포항에 대해 처음과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참여 학생 노모(22) 양은 “사실 포스텍에 입학하고 나서 알게 된 포항이라고는 학교와 그 주변, 포항시내 등이 전부였다”며 “이 강의를 통해 학교 밖의 다양한 장소를 둘러보면서 포항에 대해 볼거리가 많고 깊은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또 다른 학생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진 잘 알지 못 했던 포항에 대해 알차게 알아보는 시간이 됐다”며 “이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곳 외에도 구석구석 찾아가보고 알아가 보고 싶단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강의 담당 김춘식 포스텍 교수는 “오늘이 마지막 강의인데 포항의 구석구석을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리 학생들이 포항에 대해 익히는 것은 물론 과거를 통해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를 배웠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포스텍 지역융합탐방’은 역사, 전통유학, 정치경제, 문화과학, 예술 등 5가지 주제에 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지역에 대한 융합적 지식을 습득해 학생들의 ‘주체 의식’과 ‘공동체 의식’, ‘시민 의식’ 등을 고양하기 위한 인문학 강의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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