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우리 선조들은 국운이 기울어지고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기꺼이 자신을 팽개치고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여 왔다.지금의 우리 지도자들은 어떠한가?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너나할 것 없이 서민들의 염장이나 지르는 이말 저말 한 번씩 간보기 식으로 뱉어 내놓고는 눈치만 살피고 있다. 심지어 마치 대통령이나 된 것처럼 목에 힘주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분탕질이나 하고 다니는 도깨비 같은 이들 뿐이다.정녕 머리 숙여 사죄하고 반성하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 국가 원수를 잘못 모셔온 내가 죄인이라고 솔선해서 나서는 사람도 자리를 비켜서는 최소한의 충정도 찾아볼 수 없다.저들끼리 서로 네 탓으로만 돌리고 돌팔매질만 하고 있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지금 우리경제 환경은 세계경기침체로 인한 국내경기 하향을 버티는데도 허리가 휘고 있다.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메가톤급 악성 경제태풍이 몰려오고 있다.북한의 핵을 앞세운 미사일발사 위협으로부터 안보상황도 극에 달하고 있다. 당장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 합심해서 지혜를 모아도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이다.국민을 볼모로 권력에만 혈안이 되고 정쟁으로 국민을 더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100만 촛불집회로 민의를 알리는데 충분했으리라 본다. 언론도 끌로 파듯 후벼 파기식 관심보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 지금 재미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생존에 몸부림 치고 있다는 것을 숙지했으면 한다.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장악력을 상실했고 행정부 전체가 통째로 마비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선 의원이 국회법 36조에 따른 비상시국전원위원회 소집을 통한 거국중립내각 논의를 제안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시국 수습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 선언을 먼저 하고 다음으로 여야합의로 총리추천 임명을 한 다음 임명된 총리가 주도해 대통령 퇴진시기를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을 정하여 내년 초에는 조기대선을 치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3단계 해법을 제시했다.이렇게 야당에서는 박대통령의 퇴진을 전제로 한 의견을 제시한 반면 새누리당에선 우선 거국내각 협상부터 시작하고 대통령의 2선 퇴진을 논의하자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이처럼 각종 제안이 봇물 터지듯 쏟아 놓고 있지만 여야 모두 각각의 해법에는 들은채 만채 공염불만 쌓여가고 있다. 이 같은 정치실종의 현상은 이들 각각의 차기 대권까지 고려한 유리하게 이끌려는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해법은 있다. 헌법대로 하면 된다.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대통령의 잘못된 혐의가 밝혀지면 탄핵절차를 밟으면 된다.국회가 탄핵을 의결하면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권력이 이양되기 마련이다. 탄핵사유가 없다면 헌법 개정 시까지 총리만 잘 임명하면 난국은 풀 수 있다.여야가 합의하에 훌륭한 총리를 인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여야가 그야말로 국민과 국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사욕과 정권욕만 버리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하나같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은 새로운 한국의 창조를 위한 진통이다. 모든 것은 때가 중요하다. 국민 모두 마음의 촛불을 켜고 기도하자. 그리고 하루 빨리 난국이 수습되기를 지켜보자.박진성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