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포근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돼 ‘불수능’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3 진학담당 교사, 입시전문가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난이도는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고 EBS와의 연계율도 70%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 이 두 영역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1교시 국어영역은 올해 처음으로 A‧B 유형이 통합돼 6월, 9월 모의평가가 어려웠던 만큼 비슷한 수준이라면 수능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비문학 독서영역에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등장하고, 지난해보다 지문의 개수가 줄어든 대신 길어지고, 지문 당 문항 수도 늘어나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 국어영역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어려운 국어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달리 출제 범위가 바뀌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대신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수학 가형(이과)과 나형(문과) 둘 다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학 가형의 경우 새로운 유형이자 고난이도인 문제가 1문항 더 늘어나 상위권 변별에 좀 더 용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3교시 영어영역은 올해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없고, 어법‧어휘 문제가 EBS와 직접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쉬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문의 빈칸에 들어갈 어휘를 추론하는 문제에서 빈칸이 2개로 늘어나고, 고난이도 문제가 3문항 출제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평이다. 올해 처음 필수과목으로 지정, 시행된 한국사의 경우 쉽게 출제됐지만 사회ㆍ과학탐구는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수능 체감 난이도에 대해 학생들은 개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학생 A양은 “수학영역은 어려웠지만 나머지 영역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다 어렵다고 느끼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 B군은 "국영수가 어렵긴 했어도 할 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과학탐구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워 뒤통수를 맞은 기분으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이날 정진갑(계명대 화학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6월,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며 “국어ㆍ영어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고, 수학과 탐구영역,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은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부터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들의 수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받는다.수능 정답 발표는 오는 28일 오후 5시이며, 수능 성적은 12월 7일 통보된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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