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전국에서 60만 명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보았다. 우리 경북에서도 8개 수능지구(포항, 경주, 안동, 구미, 영주, 상주, 김천, 경산) 73개 시험장에서 2만 4천명이 대학을 가기 위해 시험을 보았다. 이 중에는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 다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도 많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수능은 고등학교 학력을 가진 또래 아이들에게 있어 삶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고 획일적인 입시경쟁으로 심신이 지치거나, 시험 결과에 따라 경쟁 대열에서 낙오했다는 좌절에 빠져 충격과 자살을 까지 이어지는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높은 점수를 얻고 명문 대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실력에 맞는 점수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좋은 대학을 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명문대학, 점수만 강조하였다면 교육의 직접 책임이 있는 학교와 교사, 그리고 우리 대학들이 정말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적성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필자는 지금까지 살다보니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얻어 명문대학을 졸업한 사람, 고액연봉을 받으며 회사에 다니는 사람보다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 더 힘들고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아이들이 경쟁에 집착하기 보다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자기의 분야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좋은 어른으로 커가는 길목에서 만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야 무엇이든지 간에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전개 될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해 보는 중요한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이후 대학 구성원이 되어 내가 발전하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수능 이후의 시간들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삶의 중요한 한 고비를 넘긴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격려와 지지의 말씀으로 긴장감을 낮추고 자신의 미래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야 한다.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더 드리면, 수능 하나로 인생이 절대 결정되지 않습니다. 수능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