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혼란을 틈타 대구경북 지역예산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무턱대고 삭감을 주장하고 나선 야 3당은 야비한 수작을 멈춰야 한다.대구 K-Medical통합연수센터 건립사업과 물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예산 삭감을 주장한 정의당 추혜선 의원에 따르면 두 사업 모두 이월예산이 많아 올해 불용이 예상되는 등 예산집행률이 낮다고 주장했다.또 물 산업의 경우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수질문제를 지적한 환경단체의 요청을 일정부분 수용했다고 하지만 두 사업 모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여서 예산집행이 원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환경적인 문제는 환경부가 직접 나서서 문제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며 빈약한 삭감논리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삭감을 종용받고 있는 지역사업 8건의 내년도 예산은 모두 지난해 정부예산보다 적게 책정된 바 있다. 지난해 8건의 총 사업비는 1조6천억 원을 넘었으나 올해는 1조4천억 원 정도로 각 부처에서 2천억 원이 삭감돼 국회에 올라왔다.야당은 이미 깎인 8개 사업에 대하여 다시 5천500억원 가량을 삭감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업의 지속성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주요 차세대 동력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수도 있을 것이다.대구시는 의료센터 및 물 산업 사업은 우리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이라며 지역은 물론이고 국가 전체의 경제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4대강을 비롯해 정략적으로 연결해 몰고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야당의 이 같은 발상은 여권의 내부사정과 맞물려 있다. 새누리당이 내부문제로 혼선을 거듭하고 예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실을 활용해 실리를 취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의도로 보인다.예산결산위원의 경우 다선 의원인 박명재, 조원진 의원이 있으나 당무 때문에 예산안 조정소위에 참석하지 못한 틈을 타 4선의 더불어민주당 김동철 의원 등이 우격다짐으로 밀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해 김광림 의원은 최근 경북도 당정협의에서 예결소위에 지역출신의 두 의원이 있는데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 자주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으며 김정재 의원은 예결위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회의장 안팎으로 불침번을 서든지 해서 지역예산을 꼭 지키겠다며 전의를 다졌다.무소속의 홍의락 의원 또한 앞으로 대구시나 지역여론을 수렴해 본격적으로 조정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예산을 두고 혼란의 틈을 탄 야당의 억지주장에 대구경북의 국회의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