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동물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로드킬`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확한 발생건수 및 위치 등의 자료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사체를 피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급정거 또는 급차선을 변경하는 등 2차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이에 대한 통합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항지역에서는 용흥동 고가도로 비롯한 방장산터널, 영일만대로 등 관내 곳곳에서 동물들의 사체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최근 유기동물이 늘어나면서 고양이와 개 등이 차에 치여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외곽지역에서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다 변을 당하고 있다. 더욱이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이 방치돼 있으면서 운전자들의 안전 또한 위협하고 있다. 시민 김모(30)씨는 "며칠 전 퇴근길에 죽은 고양이를 코앞에서 발견해 급정거를 하면서 사고가 날 뻔 했다"며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무서웠던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이같이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지역에 대해 관련사항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데이터를 활용,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는 로드킬에 관한 정확한 발생건수 및 위치 등 대책 수립의 근거가 되는 통계조차 없는 상황이다.포항시에 따르면 로드킬 신고가 접수되면 관할지역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동지역은 자원순환과가, 읍면지역에는 청소담당자가 처리를 하고 있으며, 시간대별로도 다르다"면서 "신고가 들어오는 대로 처리만 하고 있는 실정으로 관련 통계는 집계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