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로 대구 공연계에 놀라움을 안긴 필립 드쿠플레가 신작 `콘택트`로 2년 만에 대구 관객을 만난다.프랑스에서만 볼 수 있던 프렌치 캬바레 `콘택트`를 17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 낯선 `프렌치 캬바레`는 프랑스의 상징 몽마르트와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프랑스 밤문화를 대표하는 쇼다.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필립 드쿠플레는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댄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복합예술 공연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현대무용의 틀에서 벗어나 폭넓은 해석과 유쾌한 상상력을 더해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전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고, 그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표현한 `드쿠플러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필립 드쿠플레의 신작 프렌치 캬바레 `콘택트`는 2014년 파리 샤이오국립극장 첫 공연 이후 프랑스 19개 도시, 영국, 벨기에, 독일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콘택트`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뮤지컬로 만드는 과정을 필립 드쿠플레만의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공연 속에 공연을 제작하는 독특한 공연을 선보여 드쿠플러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무용수의 움직임과 무대 위 카메라에 담기는 영상의 만남, 거울을 이용한 만화경 효과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환상의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콘택트`의 음악을 맡은 프랑스 뮤지션 노스펠, 삐에르 르 부르주아가 출연해 기타, 첼로, 피아노,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보컬을 맡은 노스펠의 천사와 악마를 오가는 목소리는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콘택트`는 지난 2009년 타계한 현대무용의 혁명가 피나 바우쉬의 콘탁트호프에 존경을 표하는 작품으로, 공연 중 주요 장면을 인용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공연 관계자는 "2년 전 만난 파노라마에서 필립 드쿠플레 안무의 변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었다면, 콘택트는 필립 드쿠플레 작품 세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며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필립 드쿠플레. 그의 신작 프렌치 캬바레 콘택트로 독특한 프랑스적 감수성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