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개과에 속한 포유동물인 독도 강치(바다사자)는 몸길이는 암컷보다 덩치가 큰 수컷이 최대 3m, 몸무게는 600~700㎏까지 성장하는 황소같은 크기였다. 헤엄치기에 알맞는 평평한 지느러미발을 갖고 있는 강치는 19세기 초까지 독도에서 최소한 3~5만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멸종됐다. 멸종 원인을 두고 한국은 일제시대 때 일본의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일본 측은 1950년대 독도에 주둔하고 있던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총에 의해 학살돼 멸종됐다고 서로서로 미루면서 각 각 공식 주장하고 있다.둘다 분명히 틀렸다. 역사적 오류는 바로 잡아야 한다. 특히 독도문제에 관해서는 우리 정부나 학계는 최대한 최선의 진실을 찾아 기록하고 바로 세워야 한다. 기록을 좋아하는 일본의 자료도 방대할 뿐 아니라 우리가 우리만의 자의적 판단과 유리한 기준으로 독도역사를 주장하다가는 일본의 역공에 반드시 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질 것이다. 우리 주장들을 믿지 않을 것이다. 이중 하나가 독도강치 멸종원인이다. 우리는 그 원인을 일본의 대량학살을 사실화, 기정화시키고 있지만 일본은 19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의 학살을 주장하면서 도리어 우리에게 멸종의 원인을 꾸짓고 있다. 우리 정부, 학계, 시민단체 등은 반드시 기존 우리 주장을 수정해야만 된다.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기자는 일전에 이곳 지면을 통해 독도강치의 멸종원인을 급속화되는 서식지 파괴로 인한 소련, 일본으로의 이주설을 제시하면서 정부, 학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최근 기자는 고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의 자서전을 자세히 읽다가 이주설을 뒷바침하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됐다. 홍 대장은 자서전을 통해 독도에 주둔하고 있을 때 의용수비대원들의 총소리에 놀란 바다사자 몇 마리가 일본 오키섬까지 달아났다가 어망에 걸려 그곳 어협에서 그물에 걸린 강치의 처리여부를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것이다. 어협은 우리의 수협과 같은 곳이다. 또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터를 잡자 강치 500여 마리가 어느 날 소련으로 떠나 버렸으며 이 강치들은 1980년대 서울대학 교수 출신인 김헌규 박사가 소련에서 개최된 자연동물국제회의에 참석했다가 직접 확인했다는 기록이다. 물론 이 러시아의 바다사자, 즉 강치들이 독도에서 이주해 간 무리라고는 단정짓지는 않겠다.하지만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수백마리가 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모두 안개처럼 사라진데 대해 의아심을 갖고 있던 기자에게 이 기록은 궁금증을 풀어 주는 해결의 실마리 같았다. 반세기에 걸친 일본인들의 대학살과 광복 후 고가의 해구신이 필요한 우리들의 총, 전국에서 모였던 그물잡이, 오징어잡이 어선 등에 따른 생태계 교란, 밀렵과 어부들의 집단 괴롭힘 등을 견디다 못한 강치들이 해류를 타고 러시아 등 북쪽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짙다. 해류를 이용한 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는 매년 겨울이나 이른 봄철만 되면 울릉도ㆍ독도에는 러시아에서 해류를 타고 내려 온 물범 등 포유류들이 심심찮게 카메라에 잡히곤 한다. 이들은 다시 해류를 이용해 러시아로 돌아가고 있다.지난 2014년 부터 독도강치복원사업을 추진중인 해양수산부가 강치복원이 안되면 물개라도 독도에 갖다놓겠다고 한 적이 있다. 위험한 발상이다. 꿩대신 닭이돼선 안된다. 강치복원사업은 단순한 생태계 복원사업이 아니라 일본의 독도야욕에 대응한 독도영유권 강화의 중차대한 민족사업이다. 또한 일본인들과 우리들 손에 의해 죽어 나가면서 사라져간 강치 복원을 통해 국제사회에 우리의 노력과 정성, 반성을 보이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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