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유일의 대안학교인 청소년자유학교(교장 김윤규)학생들이 최근 치른 검정고시에서 응시자 7명 전원이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청소년자유학교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표된 검정고시에서 부분 응시한 학생을 제외한 전 과목에서 응시한 7명 전원이 합격한 것. 이들 학생 모두는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로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지난 일로, 이들 학생들은 모두 동료가 됐고, 함께 학업에 열중한 결과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학교관계자의 설명이다. 남군(19)은 소위 ‘문제학생’이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교칙을 위반하고 친구들을 괴롭혀온데다 불량한 습관도 있었고 가정적인 문제도 있었다, 이에따라 남군은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다. 결국 남군은 ‘학교 밖의 청소년’으로 거리를 방황해 왔고, 수년간 아무 하는 일 없이 거리를 떠돌았다. 그러던 중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을 통해 청소년자유학교를 알게 됐다. 대학생 형들이 학비도 받지 않고 가르치는 대안 학교, 즉 청소년자유학교가 바로 남군의 탈출구가 되면서 다시 책을 잡았다. 한동대 학생들로 구성된 교사들은 기초학력이 거의 없는 남군을 위해 특별팀까지 만들어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그 결과 15일 발표된 검정고시에서 남군은 합격선을 훌쩍 넘는 점수를 받았다. 이제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대학에 진학할 날을 꿈꾸며,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취업과 성공도 남군의 미래가 됐다. 김윤규 교장은 “학교 부적응은 성장통일 뿐이다. 자라느라 아픈 것이지, 불치병은 아니다. 조금만 지켜보면 곧 치료가 된다. 이들은 성장통을 넘어 반드시 미래의 인재로 자랄 것이다”고 확신했다. 한편 청소년자유학교는 한동대학교 김윤규 교수와 4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 2001년에 개교한 학교로 2004년에는 경상북도 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위탁학교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업 중단학생 교육기관으로 지정된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그동안에 200명 가까운 학생이 학업을 마친 가운데 이들 학생 대다수는 정규학교 졸업장을 받거나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과 직장으로 힘찬 출발을 했다. 현재 청소년자유학교는 57명의 교사들이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탁받아 원소속 학교의 졸업장을 주는 위탁학급과, 이미 학교를 떠난 학생을 위한 검정고시반을 운영 중이다. 이영균기자 leeyg@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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