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비롯한 인근지역 지역 자동차 보험사들의 ‘갑’질(단가 후려치기)로 소규모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포항에서 자동차 부품대리점을 운영 중인 김모(50)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갑지기 들이닥친 보험사직원이 사용되지도 않은 부품 값을 청구했다며 소송을 당하던지 아니면 보상금으로 수백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확인결과 일부 과대청구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차 수리공장에서 요구한대로 나간 부품인데다 사용여부는 자신들도 정확히 알 수 없어 억울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회사에 수백만 원의 보상금을 지불해야 했다.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문제는 보험사가 부품대리점의 절대고객인 것에서 기인한다.먼저 차가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정비공장에서 수리비와 부품비를 보험회사에 청구한 후 부품대리점에 부품대를 지급했지만 이 과정에서 대금지연과 어음결제 등 각종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후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험사에서 부품대리점에 대금을 직접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이전의 악습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도 부품대리점 측에 5-10%의 할인율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취재결과 포항도 마찬가지여서 A보험사의 경우 부품대금의 7%가량을 할인율을 적용중이고 그 외 보험사들은 대부분 5%정도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보험사들은 지역의 소규모 부품업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부품비용의 5-7%의 할인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이 끝난 이후에도 별다른 말이 없으면 이전 계약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중견업체의 경우 한 달에 약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감안한다면 할인금액만 해도 무려 500-700만원에 이르게 된다.하지만, 부품대리점들은 이 같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대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대부분 소규모 대리점들의 경우 보험회사 매출이 전체매출액의 80-90%를 차지하다보니 보험사와 문제가 생겨 대금지급이 미뤄질 경우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까지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포항 인근 부품대리점만 해도 37개 정도여서 여차하면 대리점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포항에서 부품대리점을 운영 중인 김씨는 “보험사측의 ‘갑’질인 걸 알면서도 소규모 부품대리점들은 들어줄 수밖에 없다. 할인금액이 자동차 사고가 난 고객에게 돌아갈 경우 수리비 할인효과라도 있지만 현재는 보험사 배만 불려주는 효과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포항지역 보험회사 보상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부품 대금 할인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랜 관행처럼 이어져 온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금융소비자연맹 경북지부장인 장재형 손해사정사는 “부품대금 할인은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부품대리점 입장에선 보험사가 ‘갑’질이고 부품대리점은 이익을 극대화하기위해 부품대를 깎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인 국민들 입장에선 보험료가 상승할 수 있어 양측의 합의를 통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